세계 IT산업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풍부해진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데이터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딥러닝 분야로 IT 자본과 인력이 대거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강자들이 이미 2016년 말부터 GPU를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데브스택 장승욱 대표는 해외 기업들이 선점한 국내 IT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토종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2015년 ETRI 연구소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4차 산업의 기반이 될 클라우드가 과거 IBM의 메인프레임이나 오라클의 DBMS와 같이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종속되지 않도록 엔지니어이자 사업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의 기반기술인 고성능 분산처리 능력과 광대역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요구되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경쟁력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데브스택 장승욱 대표의 당찬 포부다. 세계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10여 년 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구글, MS, 네이버 등 IT 기반의 회사들도 가세하며 클라우드 춘추전국 시대가 열렸다. 장 대표는 IT 서비스 전문기업에 몸담으며 2010년 말 이후부터 국내 최초로 오픈스택(Open Stack)을 기반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운영해온 전문가다.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통신사 및 인터넷 포탈 기업의 재직 경력뿐 아니라 이미 두 차례의 창업경험이 있던 장 대표에게 클라우드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더욱이 국내 시장이 해외 사업자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질수록 창업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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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목표는 연구소 기업
데브스택은 장 대표가 오픈스택을 대형 클라우드 시스템에 적용, 상용화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회사명 데브스택은 오픈스택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KINX의 CTO를 겸직하며 창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 온 장 대표는 2015년 11월 에트리홀딩스가 함께 출자한 조인트벤처 ‘데브스택’을 설립했다. 2016년 1월에는 ETRI 연구소기업으로 지정되며 기술기반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사실 장 대표는 창업을 결심한 순간부터 ETRI 연구소 기업을 염두에 두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데브스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ETRI가 개발한 ‘컴퓨팅 기반 서비스 중개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 기술이 필요했다. ETRI의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딥러닝 고속처리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기술’도 데브스택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나아가 ETRI와의 지속적인 기술교류는 기술 전문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훌륭한 자양분이다. 2017년 3월 설립한 기업부설 연구소에서는 ‘연구소 기업 R&BD 지원사업’을 활용해 여러 클라우드를 혼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대행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나아가 ‘오픈스택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데브스택은 앞으로 경쟁력 높은 GPU 기반 고성능, 광대역 클라우드로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딥러닝, 핀테크, 바이오산업을 위한 고성능 병렬처리 연산과 IoT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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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지능정보 인프라 회사를 꿈꾸다
최근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사업자에게는 딥러닝에 필요한 고성능 GPU와 광대역 통신과 같은 인프라 구축 및 운영체계의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는 네트워크, 컴퓨팅 자원 사용량 확대로 퍼블릭 클라우드 비용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기술은 아직 선진국을 쫓아가는 상황이기에 사용자의 해외 사업자 쏠림현상과 종속성이 증가 되고 있다. 데브스택은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도약을 위해 앞선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비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아마존보다 30% 이상 저렴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GPU를 실제 쓰는 시간과 쓰지 않는 시간을 분리해서 과금하는 GPU 사용량 기반 과금체계를 마련하는 등 미국 아마존과 가격경쟁에서 승리할 정책도 추진한다. 사용자가 데브스택의 지원을 받아 효율적으로 가상머신을 활용할 경우 아마존 대비 약 50%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때론 실력 있는 개발자로, 때론 시장을 선도하는 창업가로 IT 산업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장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생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계별 소요자원의 체계적인 조달 계획도 갖고 있어야 하고요. 준비되지 않은 성공은 없습니다. 도전해보세요.”
Mini interview
History of Devstack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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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X 기술개발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오픈스택(OpenStack)을 기반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인 IXCloud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다. 당시 ETRI 과제를 진행하며 연구소 기업 창업을 고민하기 시작하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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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ETRI 홀딩스에서 출자한 조인트벤처로 데브스택을 세상에 알리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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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제164호 연구소 기업으로 지정되며 명실상부한 기술기반회사의 기반을 마련하다. (주)KINX의 오픈스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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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LGU+ CloudN 대체용 오픈스택 개발 및 구축을 하며 인지도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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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세계적인 오픈스택 기술 전문기업 Mirantis Inc.와 사업을 제휴하며 기술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다각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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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ETRI 오픈스택 기반의 T-SDN 네트워크 가상화 연동개발에 나서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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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업부설연구소 지정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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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삼양사 오픈스택 기반의 그룹 인프라 가상화 PoC를 진행하다. NIA(한국정보화진흥원) ‘씨앗’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유통 기본협약 체결하다.
신생기업이 출발부터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대외인지도를 쌓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창업을 생각한 시점부터 연구소 기업을 목표로 사전 조사를 시행하고 탄탄히 준비해왔다. 생각했던 것처럼 연구소 기업이란 타이틀은 고객들에게 ‘데브스택’이 우수한 기술기반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연구소 기업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혜택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전받은 기술의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후속 연구개발을 지원해주는 ‘연구소 기업 사업화(R&BD) 지원’제도를 말하고 싶다. 공공R&D 결과물은 순수원천기술에서 사업화가 가능한 직전 단계에 이르기까지 숫자로 표현하면 1~7단계에 이를 정도로 단계별로 기술의 숙성도가 다르다. 대부분 출연연에서 이전하는 기술은 5~6단계에 해당한다. 기업은 기술이전을 받았다고 해서 이를 즉시 상품화할 수는 없다. 기업 자체의 추가 R&D를 통해 상용화로 연결해야 한다. 인력과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기업의 입장은 6단계 기술을 7단계로 끌어올리기가 녹록하지 않다. 연구소 기업은 후속 R&D를 진행할 수 있는 R&BD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 R&BD 사업은 기술이전한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업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데브스택도 현재 R&BD 사업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대행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소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며 연구소 기업 지정만큼이나 R&BD 사업 경쟁률도 높아졌지만, 기술기반기업에 가장 큰 혜택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