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를 통해 보는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세상
글 | 김지애, 자료제공 | ETRI 성과홍보실 하태문, 정병인
1924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57회를 맞은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IFA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6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됐다. 세계 50개국, 1,600여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에는 신기술과 신제품을 만나기 위해 약 24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올해의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혼합현실, 스마트헬스이며 다양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IFA 2017에 소개된 제품과 기술 동향을 살펴본다.
IFA 2017 주요 화두
이번 IFA 2017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인공지능과 스마트홈, 혼합현실, 스마트헬스이다. 국내 가전 기업인 삼성과 LG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에서 차세대 TV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테크와치에서는 스타트업 중심의 넥스트 기술을 전시해 미래의 신기술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것은 중국이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드는 ‘카피캣(Copycat)’에서 선도자로 부상한 것이다.
IFA 2016에서 연결성과 편의성을 한 층 강화해 스마트홈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IFA 2017에서는 프리미엄, 연결성, 친환경의 가전 서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융합해 편의성과 이동성을 강조하고, 연결성이 보장되는 스마트 홈서비스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인공지능(AI) 음성 스피커를 제어하여 가전과 IoT 기기, 스마트 홈을 음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거대 기업들의 인공지능 각축전이 펼쳐졌는데,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이 시리, 삼성전자가 빅스비, 아마존이 알렉사를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다. 또한 편의성과 이동성,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IoT 스마트홈 기기의 무선 연결 중요도가 증가했으며, AI를 통해 가전제품과 디지털 세계의 경계를 허물었다. 한편 혼합현실의 주요 키워드는 대중화와 고도화, 시장 확대이다.
혼합현실의 대중화를 위해 하드웨어군의 다양화와 가격 경쟁이 시작되었으며, 센서와 인식 기술을 향상해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었다. 또, 주로 게임 시장에서 활용되었던 혼합현실이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헬스는 사용자 착용형 기술이 돋보였다. 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과 함께 스마트 와치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헬스 케어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IFA 2017에서 돋보인 각 키워드에 대한 내용을 더 자세히 짚어본다.
인공지능을 품은 가전, AI 스마트홈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누가 얼마나 더 많은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느냐가 주 관심사였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에코를 이용해 가전, IoT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소니는 개발자가 자유롭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개방형 도구 ‘뉴럴네트워크라이브러리’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LG는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탑재한 인공지능 가전을 선보였다. 생활 방식과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작동하는 생활 스마트헬스는 사용자 착용과 생활환경 기반의 수면, 심장, 몸무게, 활동량, 영양, 안전 등 생활건강관리 기술 경쟁으로 변모했다. 시계형태의 스마트 웨어러블로 심박과 몸무게, 체온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다양한 기업에서 여러 형태로 디자인된 스마트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IFA 속 ETRI 그리고 IFA 2017이 남긴 시사점
ETRI는 ICT 기술에 소외되는 계층 없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ICT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전자출판 및 전자책 서비스 관련 플랫폼 기술’은 인쇄된 책을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양질의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기술이다. 애플의 아이북스(iBOOKs)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호평을 얻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은 IoT 장치의 상황정보를 기반으로 스마트 사이니지 상황 맞춤형 콘텐츠 기술로, 재난 재해 상황 인지 및 상황별 대피요령 등의 안내 영상을 바로 재생해 시연했다. ‘웨어러블 정신건강 및 지오펜스 모니터링 기술’은 사용자의 심전도와 뇌파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으로 건강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치매 환자의 위치이탈 정보 확인을 통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기술을 시연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기술로 호응을 얻었다. IFA 2017은 인공지능, 스마트홈, 혼합현실, 스마트헬스 각 주요 키워드에 따른 시사점을 남겼다. 가전과 IoT 시장은 인공지능 기능의 부가와 서로간의 연결을 통해 앞으로 부가가치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스마트홈의 경우, 대형 가전사들을 더 많은 가전기기를 연결하고, 더 편한 인터페이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음성인식 비서의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구축은 초기 단계로 연구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합현실은 VR/AR의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센서와 인식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Microsoft사의 혼합현실을 위한 Window10 업데이트에 발 맞춰 PC 제조사들의 VR 헤드셋 시장에 진출하였다. 이를 통해 기기들의 가격이 하락되고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헬스는 스마트 와치 기술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웰니스 코치로서 생활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헬스/웰니스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신기술이었던 인공지능과 IoT 기술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 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 속에 미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IFA 2017! 내년에는 어떤 기술들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