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는 18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가시거리대상 시선통신 및 스마트 모바일 커넥션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3년 만에 본 기술개발에 성공 했다고 밝혔다.
영화 『아이언맨 2』에 보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회의도중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을 똑같이 앞에 있는 화면에 띄우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지금도 무선공유기(AP)를 사용해 무선으로 이러한 연출이 가능하지만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낯선 곳에 가서도 무선공유기 없이 단지 TV나 스크린을 선택해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이 시선통신 기술은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실행시킨 뒤 대상을 보고 사진을 찍듯이 선택만 하면 직진성이 강한 전파빔이 발생되고, 이 빔을 받은 특정 기기가 응답하는 형태다. 현재 약 8도 방향 범위에 들어온 대상들을 구별, 상대방의 고유 ID를 알아내 통신이 가능하다.
본 기술은 기지국 혹은 AP의 도움 없이 통신이 가능하며, 여기에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통신이 활용된다. 이와 같이 시선통신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 통신대상을 선택하기만 하면, 빔형성 무선기술과 이미지 인식기술을 통해 빠르게 대상기기와 연결,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경쟁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s) 기반의 구글 안드로이드 빔 방식의 통신은 10cm 이내에서 동작하는데 반해, ETRI의 시선통신 기술은 전파를 사용, 최대 70m까지 통신이 가능하고 주변에 단말이 많을 경우에도 기존 기술대비 탐색 단말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대상발견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증가하고 무선 트래픽이 폭증하는 최근 통신환경에서 본 기술은 별도의 네트워크 도움 없이 사용자가 주변 디바이스와 직접통신을 통해 근접인식 기반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간 여러 명이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서 이메일 주소나 메신저 ID를 물어 사진이나 자료를 전송했지만, 이젠 이러한 ID를 몰라도 통신이 가능하다. 사람을 정하고 포인팅해서 전송하면 그만이다.
내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주변에 있는 오디오나 TV를 통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케 되어 즉석 공유 서비스 또한 가능해졌다.
또 길거리에서 내가 상대방의 ID를 모르더라도 낯선 사람과의 통신도 가능해 진다. 통화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 다이렉트 콜링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재난이나 범죄, 안전 등 공적인 측면에서 사용되여야 할 것이다. 대형 화재가 발생 시 시선통신 앱은 서비스 반경내에 있는 사용자에게 긴급 화재발생 메시지를 보내 긴급 상황에 대처도 가능케 해줄 수 있다.
아울러 낯선 곳에 가서 주변의 식당이나 극장, 커피숍, 백화점 등의 간판광고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 찍듯이 포인팅을 하면 식당의 메뉴나 가격도 볼 수 있고 내부 인테리어 정보를 별도의 통신비 없이 즉시 얻을 수 있다.
현재 SNS 회사나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에 있다. 스마트폰에는 칩화 내장이 가능하고 스마트 TV등에는 작은 동글(Dongle) 형태로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개발을 주도한 ETRI 무선전송연구부 방승찬 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통신거리와 대상 기기 발견 시간,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향후 안경형태의 단말과 같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에 사용하거나 셀룰러 기반 기기 간 직접통신 방식과 결합할 경우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더욱 더 큰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