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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연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Vol.248 February

원격서비스가 우리의 삶에 자리잡은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일상은 다시 돌아온 듯 보이지만 원격서비스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원격 기반의 회의, 강의, 모임 등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큰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지연 문제로 인해 여러 명의 오디오가 겹칠 때는
아직도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까지도 완전히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의 합이 중요한 오케스트라 연주도 원격으로 가능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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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연주하다

* 아래의 글은 원격 오케스트라 협연이 가능해진 미래를 상상해 본 글입니다.

2035년의 2월, 나는 특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바이올리니스트로 참여하게 됐다. 오늘은 무대에 서는 날이다. 몇 달간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연주자들과 함께 원격으로 연습하고 의견을 나누며 준비했었다.

이번 공연은 여느 때와 달리 좀 더 특별하다. 오늘 서는 무대는 집 한쪽에 마련된 연습 공간이기 때문이다. 내 앞에는 카메라가 탑재된 노트북이 있을 뿐이다. 화면 속에는 단원들이 정장을 입고 악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보인다. 편안한 복장으로 연습하다가 이렇게 모두 갖춰 입고 보니 공연을 한다는 것이 실감 난다.

우리의 공연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링크만 있다면 말이다. 지휘자가 화면 속에서 청중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지휘자의 손끝에 집중해 본다. 오늘 연주하는 곡은 브람스 교향곡 제3번이다. 활기찬 관악기들의 행렬로 시작해 현악기들과 웅장한 화음을 만들어내며 진행되는 곡이다.

비록 한 공간에 있지 않아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음악의 힘을 실감한다. 기술이 선물한 새로운 무대는 평범한 무대가 아니기에 더 아름답다. 오늘의 공연은 우리 시대가 만든 경이로움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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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CHNOLOGY

    6G 초실감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핵심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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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네트워크 서비스 전송 구조는 대역폭, 지연 등 응용서비스가 요구하는 복합적인 네트워크 성능을 정밀하게 제공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즉 화상회의,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과 같이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기능이나 프로그램인 응용서비스가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대역폭(데이터 전송 용량)과 지연(데이터 전송 속도) 같은 네트워크 성능이 특정 수준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어렵다는 것이다.

    ETRI는 이를 극복할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응용서비스가 원하는 네트워크 성능을 요청하면, 네트워크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전송 환경을 제공하는 상호 협력의 구조를 가진다. 이를 통해 플로우(Flow)당 100Gbps(기가비트) 수준의 초실감 대역폭 성능과 10만분의 1초 수준의 고정밀 성능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대전-부산 간 테스트베드 네트워크에서 3D 실감형 볼류메트릭(Volumetric) 라이브 원격 콘퍼런스1)를 시연했다. ETRI 대전 본원 패킷네트워크연구실 실험실의 발표자와 부산 부경대학교 누리관 3층의 발표자가 자료를 띄워놓고 설명하는데 전혀 지연감이 없었다. 두 사람이 토론하는 모습이 마치 3D 홀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펼쳐졌다. 이로써 종단 간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전송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셈이다.

    연구진은 본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격회의는 물론 원격 오케스트라 협연, 원격 수술, 원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제어, 홀로그램, 실시간 VR 등의 체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 볼류메트릭(Volumetric) 라이브 원격 콘퍼런스: 볼류메트릭 서비스(Volumetric Service)는 3D 데이터를 활용하여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술 또는 서비스 형태를 의미한다. 발표자가 3D로 표현되는 실시간 가상 콘퍼런스 서비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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