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부 ‘2018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꿈꾸는 장래희망으로 운동선수, 교사, 의사, 조리사, 유튜버, 연예인 등이 있었다. 중·고교생은 교사와 간호사, 경찰관을 차례로 꼽았다. 세상은 넓고 직업은 다양한데 왜 한결같이 ‘교사’나 ‘경찰관’을 꼽았을까? 그래서 탄생한 것이 한국잡월드다. 부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체험해보고 꿈을 그려보기를 권한다.
한국잡월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직업관 형성과 진로 및 직업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국립 직업체험관이다. 먼저 한국잡월드에 방문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온라인 예약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체험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잡월드는 직업세계관, 어린이체험관, 청소년체험관, 진로설계관을 확인하고 아이에게 맞는 체험관과 시간을 선택한다. 시간은 오전(09:30~13:30)과 오후(14:30~18:30) 2가지로, 금액은 체험자 16,000원 인솔(보호)자 8,000원이다.
별다른 예약 없이도 직업세계관과 진로설계관은 현장에서 바로 입장권을 구입해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궁극적인 이유는 직업을 실제로 체험하기 위해서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주말에는 개별적으로 예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전 예약하는 편이 좋다. 특히 청소년체험관의 경우 방문 전에 체험할 전시실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이 또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원하는 체험실을 등록하면 된다.
티켓팅을 마치고, 목걸이로 된 조이태그를 받았다. 조이태그는 일종의 입장권으로, 잡월드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입장하면서 50조이를 받고, 체험에 따라 10조이씩 부여받는다. 피자가게, 과자가게, 한식요리연구소, 늘품카페 등에서는 조이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아이의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모든 체험이 끝난 뒤에는 남은 조이로 수첩이나 연필 같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한국잡월드 휴무일
매주 월요일,신정,
설연휴, 추석연휴 휴관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5층 직업세계관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이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코너별 전시해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세상의 숨은 일꾼’ 코너가 시작된다. 이곳은 우리가 몰랐던 곳에서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안전 및 정보 관련 직업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돕는 도로보수 종사자, 산업 잠수자, 응급구조사, 전동차 정비원, 하수관로 배관공 등 이색적인 직업이 많았다. 눈에 보이는 직업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소중한 직업을 모두 담은 한국잡월드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한 바퀴를 돌고 나오면 게임산업 전시관에서 흥미진진한 VR 체험을 할 수 있다. 4층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과거부터 근대까지의 직업을 순서대로 볼 수 있도록 그림과 영상을 전시해두었다.
4층으로 내려오면 미래 직업 Lab 입구가 나온다. 이곳은 실제 구현 가능한 기술을 적용한 사회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4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신설된 코너다.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한국잡월드의 노력이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미래의 대표 교통기술 분야인 스마트카를 체험하며,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새로운 생활공간으로써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자동차의 미래를 체험한다. 또 스스로 주행하면서 위험감지와 주차까지 해주는 스마트카를 체험하고 미래의 직업으로 탄생할 무인운영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새로운 직업도 알게 된다.
2차 미래 직업 신규 Lab ‘스마트 월’은 첨단 과학과 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생겨난 미래 직업인을 소개하는 코너다. 나만의 미래 직업 아바타를 만들어 새롭게 생겨날 미래 직업을 검색할 수 있다. ‘미래 직업의 선구자들’ 코너는 과거·현재·미래를 이끄는 국내외 인물을 만나보고, 미래의 꿈을 향한 도전의 의지와 태도를 배운다. ‘스마트 시티’ 코너는 미래 기술의 변화 모습을 총망라한 공간으로, 잡월드에 방문했을 때 꼭 체험해보길 권한다. 드론이 도시 정보를 수집하는 모습을 관람하고, 인공지능으로 관리되는 미래의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마트시티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을 위한 기반시설이 인간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어 있는 도시
직업세계관에서 여러 가지 직업을 둘러봤다면, 진로설계관에서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알아볼 차례다. 진로설계관은 자기검사존과 상담설계존, 직업정보존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자기검사존은 책상에 앉아 문제를 푸는 적성검사가 아닌, 재미있게 체험하면서 나의 흥미와 재능을 알아보는 놀이형 검사다. 첫번째로 흥미 동서남북 흥미 별자리 흥미 연못을 둘러보면서 흥미 유형을 알아보고, 내가 탐구형인지 현실형인지 예술형인지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재능스펙트럼이다. 이곳에서는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이론에 근거한 놀이형 검사로 나의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알려준다. 또 온라인 직업검사를 통해 진로 인식 수업, 직업 가치관, 직업 흥미와 적성 알 수 있다. 검사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검사 후 상담설계존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직업체험관이다. 이곳은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어린이체험관은 만 4세부터 10세 아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이다. 오전이나 오후 중에 선택해 예약한 뒤 원하는 체험을 찾아가면 된다. 체험실은 모두 37개이며, 직업은 무려 44종이다. 반면, 청소년체험관은 어린이 체험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곳의 체험은 역할극으로 진행된다. 각 코너는 정밀하게 산업현장을 재현해 놓았고,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청소년들에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느낌과 산업현장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도 한국잡월드는 만4세부터 만19세까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이번 주말에는 미세먼지를 피해 아이들과 함께 한국잡월드에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