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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산업 깊숙이 스며든 사물인터넷
지난 2014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은 사물인터넷 기반 융합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행사다. 매년 국제전시회와 국제컨퍼런스, 그리고 IoT 쇼케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2주에 걸쳐 펼쳐진다.
‘2018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는 사물인터넷 진흥주간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시회로 개인 생활, 가정, 공공서비스,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의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주제는 ‘사물인터넷, 생각을 넘어 생활이 되다.’ 전시회에 참여한 국내외 200여 개의 기관과 기업들은 우리의 일상에 적용될 IoT 기술들을 잔뜩 들고 찾아왔다. 다양한 사물인터넷을 앞서 경험하고자 행사 내내 전시회장은 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전시회장을 걷다 보면 인공지능 사물들이 낸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현재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목소리였다. 다만, 단순히 무언가를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와 제법 대화를 주고받으며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IoT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통신 3사는 전화와 인터넷, 인공지능 스피커뿐만 아니라 바이오, 헬스케어, 공장, 안전, 스마트홈 등에 관한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중견·중소기업들은 각자 자신이 가진 장점을 내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IoT 기술을 선보였다. 단순히 우리 일상에 도움을 주는 수준을 넘어 삶을 편하게 만드는 기술뿐만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기술들이 눈에 띄었다. 대체로 사고 위험이 있거나 이미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재빨리 파악하고 스스로 대응하는 기술이었다.
이러한 기술들이 시연되는 것을 보면서 어느덧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에만 머물었던 일들이 사물인터넷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조금씩 이뤄지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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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준비하는 ETRI
초연결 지능사회 구현을 목표로 IoT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ETRI가 이번 전시회에 빠질 수는 없는 법. 전시회의 공동주관사이기도 한 ETRI는 지능형 IoT의 핵심인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재난 안전 분야와 산업 및 생활 서비스까지, 모두 8개 분야의 IoT 응용기술들을 선보였다.
플랫폼 기술 분야인 <오픈소스 지능형 IoT 소프트웨어 기술>은 IoT를 통해 사물과 인간의 행동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물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SW이다. ETRI 부스 내에는 이를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자동차 시뮬레이션이 마련됐다. 사용자를 인식해 자동차의 각종 사물이 제어되는 모습이 시연되자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또 다른 플랫폼 기술로는 <지식융합슈퍼브레인(KSB) 플랫폼>이 있었다. 이는 IoT를 활용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서비스 개발환경 도구로,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내내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관련 종사자들의 질문이 그침 없이 이어졌다.
재난 안전과 관련된 기술로는 세 가지 기술이 선보였다. 먼저 <에너지 안전 IoT 기술>은 가스누출, 누설전류 등의 위험요소를 수집·분석해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의 사고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한동안 시장을 중심으로 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적이 있었다. 시스템이 전국에 확산한다면 그러한 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선보인 <소방관용 스마트 헬멧 기술>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언론에서도 이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왔다. 스마트 헬멧은 생체신호를 기반으로 위치 탐색, 영상 및 데이터 통신은 물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은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인명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원거리 선박 식별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저전력 장거리 IoT 통신을 활용해 원거리에 있는 선박을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거친 해상 환경에서도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게 되어 불법 조업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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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IoT 기술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다
이와 더불어 산업 및 생활 서비스 분야로 IoT 신기술에 대한 ETRI의 축적된 공유 기술들이 선보였다. 먼저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팜 IoT 서비스>는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중소형 온실에 적합한 스마트 팜 서비스, GS1 국제표준 기반의 생산 및 유통 분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가축 질병에 대한 방어가 가능한 스마트 축사 기술로 구성된 차세대 농축산 기술이다.
분산에너지 자원을 수집·관리하고, 전력시장 거래 중개를 돕는 <스마트 에너지 IoT 기술>과 웨어러블 장치로 측정된 생체신호를 통해 신체와 심리 상태를 인지하는 <건강·감성 인지 휴먼케어 기술>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최근 ETRI는 25개의 출연(연)과 함께 한 ‘역할과 책임(R&R)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미래기술 개발’과 ‘국가 지능화’라는 임무를 명확하게 정립했다. 이번에 IoT 전반에 걸쳐 선보인 다양한 차세대 IoT 기술들은 ETRI가 그러한 역할을 감당하는 데 또 하나의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기술들이 추구하는 단 하나의 목표를 잊지 않고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면 말이다.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바꾼다는 바로 그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