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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목표로 어벤져스가 다시 뭉쳤다
1990년대 일본업체가 전해액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일모직이 우수한 품질의 전해액을 개발하며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 기술은 욱성화학, 파낙스이텍을 거쳐 이전되었고 2011년까지 파나스이텍이 전해질 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행보에 전해질 시장을 뒤흔들만한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바로 전해질 국산화의 모태인 제일모직 전해질 개발팀 10인의 어벤져스가 ㈜엔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친 것이다.
그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국내 최초로 전해액을 개발 ·생산한 전해액 전문가 10여 명은 2012년 1월 ㈜엔켐으로 창업한 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십 종의 신규 전해액과 첨가제를 개발해 전세계 메이저 이차전지 제조사와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 제조사에 전해액을 공급하며 2016년 수출 1천만불 이상을 포함해 연 매출 25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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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Big 7 전지메이커가 찾는 ㈜엔켐
전기차용 LIB(Lithium ion Battery)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향후 2020년까지 전기차 누계기준 5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조사 전문업체 B3의 조사분석에 따르면 전기차(xEV)시장은 2015년 678만대에서 2017년 890만 대, 2020년에는 1,045만 대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까지 19조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엔켐의 전해액은 모바일용 소형전지를 비롯해 전기차와 ESS(Electronic Switching System)용 중대형전지로 적용 분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에 새롭게 개발된 차세대 ICT 및 전기차용 신규 이차전지 전해액이 주요 제조사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 주요 전지 제조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코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지 생산량 1위 기업인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imited)과 2위 기업인 Lishen에도 전해액을 공급하고 주력 제품인 전기차의 중대형 리튬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성능 전해액과 고용량 캐패시터(Capacitor)인 EDLC에 사용되는 고전압 전해액 공급량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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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전문가와 무기전문가의 만남
전지 개발의 핵심은 안전성이다. 핸드폰 배터리 폭발 등 외부의 충격이나 고온에서 전지 폭발의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전지 제조사들 또한 안전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전해질 자체가 폭발의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연성 액체이기 때문에 고온에 취약하고 잘 타는 속성으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도 기존 리튬이차전지에서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여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시 누액이나 폭발의 위험성이 없고, 고온이나 고전압 상황에서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유지하는 차세대 전지 개발이 화두가 되었다.
㈜엔켐 또한 차세대 전지에 맞는 전해액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두했지만 해답이 쉽게 나올리 없었다. 이 때 창업초기부터 함께한 ETRI 융복합센서연구그룹에서 고체 전해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유기전문가와 무기전문가가 의기투합한 유무기 어벤져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향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지·전해액 시장에서 유무기 하이브리드 고체전해질 개발은 전기자동차 배터리나 발전소, 군사용 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 인체와 직접 맞닿는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에 효과적으로 쓰일 전망이며 그만큼 ㈜엔켐의 내일도 더욱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