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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4 · October 20 · 2017 · Korean

Seminar  ______  ITU Telecom Worl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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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제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다

글로벌 ICT 산업의 전시와 포럼을 선도하기 위해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4년마다 주관하는 ITU Telecom World. 1971년 처음 개최된 이후 행사 때마다 혁신적인 기술과 세계 정보통신이 나아갈 방향을 선보이며 ‘정보통신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스마트 디지털 변화와 글로벌 기회(Smart Digital Transformation, Global Opportunity)’를 주제로 지난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ITU Telecom World 2017’ 역시 ETRI를 비롯한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이 참여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 제4차 산업혁명의 가능성과 미래를 펼쳐 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올림픽, ITU Telecom World 2017

“앞으로 20년 간 인류는 그동안 역사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예측처럼, 지금 인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혁 위에 서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 기반을 토대로 ITU가 선정한 글로벌 ICT 발전지수 순위에서 2016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그리고 성공적인 스마트시티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부산에서의 ‘ITU Telecom World 2017’ 개최는, 제4차 산업혁명 선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 126개국, 1만여 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아직 다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다 현실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그 누구도 뒤처지지 않게 한다’라는 ITU의 기술개발 목표에 따라 최신 ICT 정보 교류와 전시 위주 진행을 벗어나 전 세계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신생·중소기업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기·농업· 제조·수송·보건·교육·정부·스마트도시 등의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그리고 중소기업의 참여와 활약이 돋보였다.

‘IDX 전략’ 위에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ETRI

ITU Telecom World 2017을 통해 ETRI는 ‘IDX(Intelligent Digital X(transformation)) 전략’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IDX 전략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초지능·초연결·초실감 기술을 적용해 국가 경제·사회 시스템을 지능형 디지털 유기체로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전 산업과 공공영역에 디지털화·지능화를 통해 국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위스 UBS 은행이 발표한 ‘제4차 산업혁명 대응 능력 평가’에서 139개 평가 대상국 중 25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선도국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은 것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에 있어 효과적인 추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시공간을 ‘초연결, 초지능, 초실감, 소재부품’으로 구분해 IDX 전략의 핵심기술을 스토리텔링 형태로 기획하고,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먼저, 초연결존에서는 원격수술이나 실감 나는 VR(가상현실) 등을 가능케 하는 기술인 ‘저지연 광액세스 기술’과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를 갖다 대면 원하는 대용량 콘텐츠를 3.5Gbps의 속도로 손쉽고 빠르게 내려받는 ‘초고속 근접통신 징(Zing) 기술’, 지문·홍채·얼굴인식 등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는 ‘FIDO 인증기술’, 3차원 무선충전기술인 ‘E-cup기술’과 ‘트러스트 정보관리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초지능존에서는 대화를 통해 영어학습을 할 수 있는 ‘지니튜터(Genie Tutor)’를 비롯해 실내에서도 위치 인식이 가능한 ‘실내 위치인식 시스템’, 시청자가 원하는 경기 주요 장면을 선택하여 볼 수 있는 ‘스포츠 하이라이트 자동생성 기술’,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내·외에서 증강현실 게임 체험이 가능한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을 통해 우리 일상에 들어온 인공지능의 위력을 보여줬다.
초실감존에서는 초다시점(60 시점)으로 제작된 CG 콘텐츠를 초다시점 디스플레이에 재현하고, 무안경 3D 입체 게임을 할 수 있는 ‘무안경 3D 입체 인터랙션 게임’과 시각장애인이 TV 화면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DIVA’가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소재부품존에서는 최근 기술개발에 성공한 자율주행차 핵심 프로세서인 알데바란(Aldebaran)과 인체를 매질로 사용해 스마트폰 간 통신이 가능한 ‘인체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등 이번 전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의 ICT 기술개발을 이끄는 ETRI의 앞선 R&D 기술력과 전략을 알릴 수 있었다.

기회와 도약, 변화로부터

이번 행사의 이슈 중 하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 상용화와 국제표준기술 채택 경쟁이었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행사장 최대 규모인 400㎡ 면적의 전시관을 통해 5G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를 메인으로 내세운 SK텔레콤은 5G 기술을 활용해 경부고속도로에서 실제 자율주행에 성공한 자동차를 가져와 전시하고, 당시 시험주행 영상을 상영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KT는 인공지능(AI) 분석 엔진인 ‘e-Brain’을 활용한 스마트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_MEG’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앞둔 기업다운 자신감과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평창 ICT올림픽 체험관’은 행사 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을 이끌었다. 스포츠를 생생하게 경험하는 VR 코너부터 이전 올림픽 경기 영상을 대형 스크린의 파노라마로 구현한 ‘UHD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통역과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등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 5G 올림픽’, ‘ICT올림픽’으로 주목받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우리 일상 곁으로 한층 더 다가온 ICT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ITU Telecom World 2017. 기회는 항상 변화에서 만들어져온 것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대한민국과 ETRI가 세계를 선도하는 ICT 강국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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