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2020년부터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술개발과 실증에 힘써왔다.
해당 분야는 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와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며 진행해야 하기에 세계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 ETRI가 선보인 지능형 헤리티지 플랫폼을 통해
문화유산 디지털 전환 기술의 세계적 선두 주자로 주목받게 되었다.
ETRI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능형 헤리티지(Heritage) 플랫폼 개발과 기반 기술 연구를 추진해 왔다. 지능형 헤리티지 플랫폼은 AI 기술에 기반을 둔 데이터 패브릭 기술을 적용했으며, 박물관 데이터의 품질과 활용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를 다양한 환경과 목적에 맞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ETRI는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문화유산의 데이터 분석 기술과 표준화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패브릭 기반 아카이브 ▲인공지능 기반 문화유산 분석 ▲디지털 헤리티지 표준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확장 ▲다양한 수요처 플랫폼 공유 등이다.
첫 번째, 데이터 패브릭 기반 아카이브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련된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두 번째, 인공지능 기반 문화유산 분석기술은 문화유산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메타데이터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세 번째, 디지털 헤리티지 표준은 증가하는 디지털 문화유산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표준이며, 네 번째, 생성형 AI 기반 데이터 확장 기술은 콘텐츠와 기기에 따라 요구되는 해상도, 품질, 스타일 등을 생성할 때 지원하는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수요처 플랫폼은 보존, 전시, 교육 관리 등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형태로 지원하는 플랫폼 기술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지능형 디지털 헤리티지 공유 플랫폼은 △박물관 유물 관리 △문화유산의 보존연구 △몰입형 실감 콘텐츠 △인터랙티브 문화재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연구진과 박물관은 문화유산 디지털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해당 프로세스는 고품질의 문화유산 데이터를 여러 형태로 변형해 가상현실, 디지털트윈, 메타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지털 표준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는 다양한 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유산기술 연구소는 ETRI의 기술을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1에 위치한 밀레니엄 홀에 국보 반가사유상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였다. 본 작품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공공 브랜딩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중앙로비인 ‘역사의 길’에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콘텐츠를 전시해 시민들도 쉽게 디지털화된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화된 문화유산은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평생도(平生圖) 콘텐츠는 지난해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국가유산청이 국외소재 문화재재단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소장된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주제로 문화유산 실감 콘텐츠 공동 전시를 진행했다.
ETRI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문화재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인공지능 기반 전통 문화유산 데이터의 자동 디지털 변환 ▲초고해상도 디지털 문화유산 자산 표준화 연구 등 수많은 첨단 연구를 발전시켜 왔다.
ETRI 콘텐츠융합연구실 이재호 책임연구원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 데이터들의 수많은 디지털 작업은 대한민국 디지털 전환의 시작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양 기관은 각 문화유산에 대한 특성 설명, 관련 자료, 다른 유산과 관계 등 유산과 관련된 정보의 디지털화를 준비해 왔다”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이태희 연구관도 “문화유산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이러한 협력이 긴 호흡으로 지속되어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특화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활용 모델 개발에 이르는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