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과 주름을 개선해 주는 뷰티 디바이스부터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 주는 앱까지.
뷰티 테크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Statista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뷰티 테크 기반 화장품 제품 구매는 37억 7,700만 달러에 다다르고,
2026년에는 89억 3,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뷰티 테크(Beauty Tech)는 정보통신기술(IT)을 미용 기술에 융합한 분야를 말한다. 뷰티 테크는 팬데믹 기간을 계기로 빠르게 성장했다. 뷰티 분야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발라보고 본인에게 맞는 제품인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쳐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분야였다. 그러나 팬데믹을 통해 매장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기면서 뷰티 업계는 떨어진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초개인화 마케팅’이 등장한다. AI는 소비자의 취향과 피부 특성 등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해 주고, AR은 직접 피부에 발라보지 않아도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돕는다. 올해는 AI가 주된 키워드로 자리잡히면서 AI가 접목된 뷰티 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각종 박람회다. 2024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2024 VIVA Tech에서는 AI 접목 뷰티 테크가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로레알의 CEO가 뷰티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지금껏 CES의 기조연설은 기술 관련 핵심 기업들이 주를 이뤘기에 의미가 컸다. 점차 커지는 뷰티 테크 시장. 그리고 점차 다양해지는 AI 기반의 뷰티 디바이스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편리한 내일을 마주하게 될까.
로레알 그룹은 Gen AI 기반의 뷰티 앱 ‘로레알 파리 뷰티 지니어스’를 선보였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색조, 선호도를 분석해 이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앱이다. 샬롯 틸버리는 IFF의 ‘센트큐브 기술’을 사용해 향수를 개발했다. 센트큐브 기술은 AI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감정을 분석해 맞춤형 향기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님블 뷰티는 AI를 활용한 네일 케어 기기를 선보였다. 20개 이상의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손톱 크기, 모양을 계산해 섬세하게 네일 제품을 도포해줄 뿐만 아니라 건조까지 해준다. 시세이도는 ‘Beauty AR Navigation’ 앱을 소개했다. AI와 AR 기술을 활용한 앱으로, 사용자의 스킨 케어 루틴을 분석해 최적의 스킨 케어 방식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뷰티 테크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ETRI도 AI를 활용한 뷰티 테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테라리더, ㈜아모레퍼시픽과의 공동 연구로 화장품 발림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AI 딥러닝 알고리즘과 단시간 푸리에 변환(STFT)*, 연속 웨이블릿 변환(CWT)** 기법을 사용해 화장품을 바를 때 생기는 마찰력 측정값과 발림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얻는 결과의 정확도는 99% 이상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화장품을 발라보고 평가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평가자의 주관이 들어가기 때문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평가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어 효율성도 낮았다. 그러나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객관적 수치로 발림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명확하게 분석된 발림성 분석 결과는 소비자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개인맞춤화를 위해 발전해 나가고 있는 ETRI의 뷰티 테크 기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Short-Time Fourier Transform: 시간에 따른 주파수 성분의 변화를 말한다. 음성을 분석하고 처리할 때 자주 사용되는 도구이다.
** Continuous Wavelet Transform: 비정상 신호 분석에 최적인 시간-주파수 변환 방법을 말한다. 비정상인 신호는 해당 신호의 주파수 영역 표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