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에 우뚝 솟은 이 산은 웅장한 성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봉우리 정상에 있는 거대한 분화구와 그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장관 때문에 성산일출봉은 늘 많은 관광객의 감흥과 탄성을 자아낸다.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진 경치는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이곳의 탄생과 성장의 비밀을 알게 되면 지금까지 몰랐던 지질학적 가치와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 된다.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마그마가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다. 화산활동 시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화산재 습기를 많이 머금어 끈끈한 성질을 띠게 되었고, 이것이 층을 이루면서 쌓여 지금의 성산일출봉이 탄생했다. 바다 근처의 퇴적층은 파도와 해류에 의해 침식되면서 지금처럼 가파른 경사의 모습이 되었다. 또한, 성산일출봉이 생겼을 당시에는 제주와 떨어진 섬이었다. 하지만 주변 모래와 자갈 등이 쌓이면서 간조 때면 본토와 이어지는 길이 생겼고, 1940년에 도로가 생기면서 현재는 육지와 완벽하게 연결되었다.
아울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산일출봉은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천연기념물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채꽃이 활짝 펴서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관광객이 많았다고 한다.
수성화산체
마그마나 용암이 물에
의해 급격히 냉각되면서 분출되는 화산재로
형성된 화산체
이른 새벽에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성산 일대는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바다위로 떠오르는 일출과 성산일출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절경을 자아냈다. 일출을 감상하고, 성산일출봉을 오르기 위해 매표소로 이동했다. 매표서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은 넉넉잡아 30분, 왕복 50분~1시간 정도다. 또 성산일출봉은 조금 가파르지만, 높지 않고, 중간에 쉼터도 두 군데나 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동반할 수 있다. 유아를 안고 올라가는 여행객들도 눈에 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너비가 8만여 평에 이르는 분화구를 볼 수 있다. 그릇을 연상케 하는 오목한 형태의 분화구는 억새 등의 풀이 자라고 있었다.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 해가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여 ‘일출봉(日出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역시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제주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성산일출봉에도 아픈 역사가 있다. 성산일출봉과 본토를 잇는 길목은 간조 때 길이 터진다 하여 터진목이라고 불렸는데, 이곳과 일출봉의 우뭇개 일대에서 4·3 항쟁 당시 467명의 민간인이 토벌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지만, 도로 한 구석에 마련된 4·3 기념비만 애처롭게 서 있을 뿐이다.
운영시간
7시 ~ 20시
(매표 마감 19시)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사진 촬영을 하다 보면, 평소에 시도되지 않았던 앵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카메라 높이는 사진작가의 키와 사다리를 이용한 높이가 주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찍어도 달라질 것은 크게 없다. 촬영의 위치만 바뀔 뿐, 결국 작가의 눈높이에서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론(Drone)의 경우는 다르다. 작가와 한 몸이 되어 촬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와 분리된 카메라가 사진을 담기 때문이다.
또 드론을 활용해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경량화되고 저렴한 드론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대신 드론에 대한 규제와 법규가 강화되어 자유로운 촬영은 어려우니 꼭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할 때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드론이 한 번 이륙하면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하고, 여분의 배터리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날의 날씨다. 비는 물론, 바람도 적정 풍속을 넘어선 안 된다. 그리고 수신기와 카메라의 송신 상태를 점검하면 끝이다.
성산일출봉은 비행 규제구역은 아니지만, 관광지 특성상 많은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드론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허가가 꼭 필요하다. 먼저 원스탑(OneStop)이라는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비행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는 관광지의 특성상 여러 사람의 안전과 드론 보호를 위해 사전에 원데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세 번째도 역시 안전한 비행을 위한 드론 자격증을 지참하여야 한다. 동시에 날릴 수 있는 드론 대수도 당연히 적다. 비행 과정에서 드론이 파손되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누군가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전 협의는 성산일출봉관리사무소에 문의하길 바란다.
드론이 담은 성산 일대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모니터에 담긴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순 없지만, 드론으로도 충분한 간접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비록 배터리 두 팩밖에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비행이었지만,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또 다른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 감회가 다르다. 과연 제주의 명소라고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성산일출봉에 내리쬐는 봄볕과 아직은 선선한 바람, 높고 맑은 하늘, 푸른 바다와 자연의 모든 것들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