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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1 · August 25 · 2017 · Korean

Wide Interview  ______  정재용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세이버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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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나누는 IT 봉사동아리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의 접근성은 여전히 열악하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세이버후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이용법과 같은 IT교육을 전하는 IT 봉사동아리이다. 3년간 꾸준히 이어온 어르신들과 만남은 단순히 봉사 이상으로 학생들의 마음속에 단단한 무언가를 남겼다. ‘Smart(똑똑한)’와 ‘Neighborhood(이웃)’이 합쳐진 세이버후드는 똑똑한 IT를 넘어 ‘Sincerity(진심)’을 나누고 있다.

정보격차 똑똑하게 해소해요

21세기는 정보화 시대입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전자통신공학부는 정보화 사회의 기술 분야를 선도할 실천공학기술자와 HRD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전기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과정이 있습니다. 전공교과목의 50% 이상이 실험 실습이나 설계를 위한 교과목으로 운영되어 전문 지식과 기술 습득에 특화되었습니다. 정보통신공학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정보 소외계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점점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은 많지만, 전화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IT 봉사동아리 ‘세이버후드(Seighborhood)’는 어르신들의 생활을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하게 돕겠다는 목표로 2013년에 만들어진 봉사 동아리입니다. 현재 정보통신공학 전공의 학생 11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15시까지 2시간씩 어르신들을 찾아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드립니다. 주로 요즘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 기능이나 카메라 촬영방법, 꽃 이름 검색 애플리케이션, 약 종류를 구분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 교육을 진행합니다. 한 학생이 강의하면, 다른 학생들은 어르신들 곁에 앉아 1:1이나 1:3으로 멘토링 학습을 통해 어르신들이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2016년부터 삼성SDI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에 두 차례 선발되어 수업 활동에 대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수업 보조 교구를 구매하여 복지관에 기증하는 등 수업뿐 아니라 복지관 교육환경 변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돕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입력하실 때 기존 교육방법으로는 학습 효율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은 노안이나 IT 기기에 대한 이해력 부족, 교육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는 등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마트 교정 타자 연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학과 커리큘럼에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업이 있는데, 지도교수님이신 설순욱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팀원들과 함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 교정 타자연습 애플리케이션’은 입력할 키패드에 점멸이나 색상변화를 통해 입력할 문자의 키패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학습해서 키패드를 입력하는 것이 손에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창의 설계 경진대회’에 출전해 IT 부분에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키패드를 보지 않고도 문자를 보냅니다. 오랜 시간 키패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손에 익었기 때문이죠. 어르신들도 타자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어서 문자를 좀 더 쉽게 입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저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프로토타입 단계여서 타자 연습 단어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기능 구현에서도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IT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시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저희가 어르신들에게 더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자, 손녀처럼 저희를 진심으로 대해 주실 때 뿌듯하면서 더 열심히 가르쳐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수업시간 중간마다 질문을 멈추지 않으시고, 수업이 끝나면 다음 수업에 배우고 싶은 내용을 말씀해주시는 등 수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십니다. 한 어르신은 아직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심에도 스마트폰을 배우고 싶다는 열정으로 매 수업에 참석하셔서 필기하십니다. 이런 어르신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을 보며 저 자신의 나태해짐을 채찍질합니다. 아직 여건이 되지 않는 어르신들을 돕고 싶어, 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하여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 지원을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상호 간 이익 관계에 따라 대응하는 기업체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 되돌아 왔습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학교 학생지원팀에 지속적으로 문의하여 함께 해결책을 마련했고, 약 1년여의 세월이 흘러 학교에서 컴퓨터 26대를 기증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증받은 컴퓨터는 컴퓨터가 없는 어르신들의 가정으로 배치되어 어르신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수업시간마다 컴퓨터를 지원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어르신들이 가끔 과일이나 직접 기른 채소를 주시기도 하고, 학기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한푼 두푼 모으신 돈으로 밥을 사주시기도 합니다. 금액을 떠나 어르신들의 그러한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봉사활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싫어서 구성원을 모집하는 방법부터, 봉사 진행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은 2개의 부서를 운영하면서 체계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 학년별 비율을 유지해서 학기 중에 행사나 부득이한 일이 생겨도 동아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모두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이기에 내부 구성원들 간의 유대 관계도 끈끈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학생이 봉사 동아리에 참여해 나누는 즐거움과 여유를 가지길 바랍니다. 또한, 더 많은 어르신들께 IT 교육을 전할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참여를 돕고, 소중한 시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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