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X Tech Seminar 시리즈 3차
ETRI 미래전략연구소 표준연구본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 분야의 주요 핵심기술을 고찰하는 ‘IDX Tech Seminar’를 매달 개최한다. IDX의 대표기술로 대변되는 3초(초지능, 초연결, 초실감)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핵심기술·표준·시장에 대한 R&D방향을 모색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Mobile World Congress 2017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이승윤 실장
모바일이 모든 것이다(Mobile is Everything) 지난해 의기양양한 모토를 내세운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올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모바일, 그 다음요소는?(Mobile, The Next Element)”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 MWC는 모바일을 모든 생활 영역을 연결하는 IoT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정의 내렸다. 그러나 5G의 속도경쟁에만 치우쳐 5G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색다르고 놀라운 전시로 모바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을까?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ETRI 서비스표준연구실 이승윤 실장은 “외침만 있고 특별함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208개 국가에서 약 10만 명이 참가하고, 2,3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참가자는 호황이었으나 전시 자체는 기대에 부흥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보다 주목받은 커넥티드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이 화려한 각축전’, 매년 MWC를 빛냈던 문구가 올해는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삼성과 애플이 없는 사이 LG, 소니, HTC, 화웨이 등이 출격한 제품들은 4K 등을 탑재 비등비등한 상향평준화를 보여주었지만 차별화된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승윤 실장은 다만 화웨이, 오포, ZTE, 차이나 모바일 등의 1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 점은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의 ‘절대강자’는 없었으나 중국의 약진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3, 4년 전만해도 중국에선 샤오이, ZTE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오포가 1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중저가 시장을 노리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프리미엄 폰 시장으로 진입해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스마트폰에 비해 커넥티드 카가 더 주목을 받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졌다. 그간 볼 수 없었던 BMW와 벤츠 등의 자동차 회사들도 전시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우버도 웹 테크놀로지를 통한 카쉐어링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AR, 5G, AI기술과 접목한 진보된 커넥티드 카들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승윤 실장은 사실상 커넥티드 카와 AR, VR등 IT 전시회의 단골손님들이 등장하면서 CES 등과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MWC2017 홈페이지(http://www.gsma.photos/mwc17)
손에 잡힐 듯 먼 인공지능·5G·IoT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인공지능이었다. 알파고 쇼크 이후 AI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봇물을 이뤘는데, MWC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승윤 실장은 특이하게도 모든 제조사, 통신사들도 AI와 빅데이터 연계서비스를 들고 MWC를 찾았다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AI서비스의 조합, AI로봇 제품 등이 전시들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기조연설에서도 AI시대에 대한 인상 깊은 비전이 나왔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AI 시대를 대비한 자신의 미래기술 계획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는 인간의 뇌를 뛰어넘어 IQ 지수가 10,000에 달하는 슈퍼 인텔리전스가 탄생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고 말했다. 많은 칩들이 모바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새로운 디바이스에 들어가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이 연결되며 IoT에 의한 막대한 가치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휴대전화용 반도체의 지배적인 공급업체인 ARM을 인수한 이유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난 시대를 대비해 향후 자동차, TV, 신발 등의 장치에 들어갈 칩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5G는 속도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VR과 AR 등의 융합서비스와 결합해 실생활에서의 유용가치를 드러낸 모습이었다. KT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를 시연하고 2019년에는 세계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해 이슈가 됐다.
그러나 이승윤 실장은 MWC에서 제시된 비전에 비해 풀어 나가야할 숙제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급부상한 AI는 모든 이들의 관심사이고 많은 제품들이 전시됐지만 아직까지 그 응용과 품질 수준이 초보적이라는 것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각 참여업체들의 비전은 다양하고 화려하지만, 아직 비전을 쫓아가기에는 기술적인 한계점이 있기에 피부에 와 닿는 서비스가 없었다고 한다. 이승윤 실장은 보다 정교한 자연어처리와 딥러닝 기술의 발전하는 등 숙제가 남았다고 말한다. 5G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용화 선점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기기간의 연결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의 가치 창출이 아직 시험대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외침만 있고 특별함이 없었던’ 전시가 됐다는 것이다.
이승윤 실장은 특히 IoT 분야에 다채로운 전시가 많았지만 그 이면의 표준화시장과 연계된 현실을 들여다보면 생태계 조성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IoT는 다양한 만큼 적용할 분야도 너무 많고, 사용할 수 있는 스펙도 너무나 많아서 개발자나 제조사에서는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너무 많은 각각의 표준화 기구에서 IoT를 다루고 있다. 이승윤 실장은 이 파편화된 상황에서 누가 얼마나 개발자나 이용자들이 쉽게 IoT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IoT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출처 : MWC2017 홈페이지(http://www.gsma.photos/mwc17)
ETRI가 고민해볼만한 일
전시회 참가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140여 개의 중소기업이 대거 참석하며 고무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의 유관기관들이 독립된 한국관을 운영하며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 반면 ETRI는 평창 올림픽 기술 시연 부스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전시로만 MWC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는 어려웠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의 경우 매년 MWC 전시관의 중앙에 기술을 전시하며 기술마케팅을 한다. 또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 전시를 하지 않더라도 미팅룸만 두고 비즈니스를 벌인다. MWC가 기관의 서비스와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기술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승윤 실장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한다면, MWC는 기관의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MWC는 빠르게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전시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를 통한 중국의 약진이 매섭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 다가오는 5G시대에는 장비업체, 제조업체, IT업체 등 외부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개방된 구조에서 빠른 개발과 마케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오픈 이노베이션 콘셉트가 필요하게 됐다는 것. 이승윤 실장은 우리의 R&D 환경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윤 실장의 ‘MWC 2017 주요 이슈’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그리고 다시 춘추전국시대
-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없는 틈을 이용, LG, 하웨이, 노키아, 모토롤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 특히 LG G6가 주목받음
※ LG전자 G6, 하웨이 P10, 소니 엑스페리아 X시리즈 등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 (하웨이 P10은 자체 개발한 8코어 프로세서 KIRIN 950 탑재)
- 스마트폰 제품들이 고사양화 추세가 뚜렸해 졌으며, 특히 중국 제품들이 과거 저사양 차별화 전략에서 고사양 전략으로 전환이 눈에 띔.
※ 화웨이, 오포, ZTE, 차이나모바일 등 1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
※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은 2013년 피처폰을 넘어섰으며, 2016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함 (성장율: 2015년 12.2%, 2016년 3.3%) (SA 2017)
※ LG전자 G6, 하웨이 P10, 소니 엑스페리아 X시리즈 등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 (하웨이 P10은 자체 개발한 8코어 프로세서 KIRIN 950 탑재)
※ 화웨이, 오포, ZTE, 차이나모바일 등 1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
※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은 2013년 피처폰을 넘어섰으며, 2016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함 (성장율: 2015년 12.2%, 2016년 3.3%) (SA 2017)
주춤하는 태블릿과 스마트 워치, 주목받는 로봇, 드론
- 지난해에 이어 태블릿과 스마트워치는 다른 VR, 웨어러블 등 IoT 기기에 가려져 크게 주목 받지 못했으며, 실제 시장의 반응도 일단은 하향세
-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발전과 AI와 접목을 통해 스마트워치는 다시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며, 태블릿도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 예상
※ 테블릿 시장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판매량이 11.5% 하락하였으며, 스마트워치도 2016년 3분기 출고량이 전년대비 51% 감소 (IDC2016)
※ 테블릿 시장은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판매량이 11.5% 하락하였으며, 스마트워치도 2016년 3분기 출고량이 전년대비 51% 감소 (IDC2016)
생활속으로 녹아든 IoT , 생태계 구축이 관건
- 다양한 IoT 제품,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
- 다양한 버티컬로 확대되며 그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 기업의 창의적 도전으로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짐
- 문제는 IoT 에서 기기/서비스 호환성이 중요한데 반해, 너무나 많은 규격들 사이에서 어떻게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가 관건
※ IoT 규격의 파편화(Fragmentation)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 IoT 규격의 파편화(Fragmentation)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급부상하는 AI, 하지만 아직은 갈길 멀어...
- 알파고 쇼크 이후, AI 기반의 다양한 제품/서비스 봇물
- 제조사, 통신사 들도 자신들의 서비스 연계 각축전
(스마트폰+AI서비스, AI 로봇 제품 등 전시)
-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응용과 품질 수준은 초보적이며 피부로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AI 서비스는 없음
※ 대부분 아마존 에코를 모방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전시
(스마트폰+AI서비스, AI 로봇 제품 등 전시)
※ 대부분 아마존 에코를 모방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전시
모바일에서 더욱 주목받는 자동차
- 다양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자동차 대거 전시
- 통신사/제조사는 커넥티드카를 자동차사는 자율주행차를 소개
※ 화웨이, 오포, ZTE, 차이나모바일 등 1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
※ 통신사/제조사: SK텔레콤, AT&T, 버라이즌, 텔레포니카, 화웨이, 노키아 등
※ 자동차 제조사: 벤츠, 폭스바겐, 포드, 푸조
- 자동차-통신사 등 여러 기업의 기술 협력 러시
- AR, 5G, AI 기술과 접목한 진보된 커넥티드카 가능성 제시
※ 화웨이, 오포, ZTE, 차이나모바일 등 1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
※ 통신사/제조사: SK텔레콤, AT&T, 버라이즌, 텔레포니카, 화웨이, 노키아 등
※ 자동차 제조사: 벤츠, 폭스바겐, 포드, 푸조
5G 속도 전쟁을 넘어서…
- 5G 상용화 경쟁 가속화 가열 그러나 서비스 가치고민은 계속됨
-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 높임 (교통, 스포츠, 팩토리 등)
- 표준화도 가속화 추진
※ KT 2019 세계최초 상용화 선언
※ 3GPP ‘NSA (Non Standalone)’ 표준 조기 제정 제안 (2017년 말)
※ KT 2019 세계최초 상용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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