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인사하니 더 반갑습니다! 2000년 2월에 퇴사했으니까, 벌써 16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바로 어제 문을 열고 나온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을까요.
1998년에서 2000년, 창업 붐이 일었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결심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ETRI 재직 당시 반도체공정운영팀에서 반도체 시설 및 장비 분야를 맡아 운영했었거든요.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유틸리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연구개발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했던 거죠. 환경을 전공했는데, IT회사에서 반도체 실험실의 환경관리를 맡았던 겁니다.
덕분에 최첨단 복합 기술을 습득하기에도 용이했고 ‘아, 그러면 이들을 융합해 기술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크게 망설일 것 없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정말 창업 후 그 기술들이 환경과 IT를 융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주력 중에 있는 분야는 바로 환경과 보건에 IT가 접목된 사물인터넷 연구개발 및 제품 생산이에요. 미세먼지가 많아지기 전에 센서가 미리 감지해 신호를 통해 알려줄 수 있도록 말이죠. 환경부에서는 하루에 세 번, 30분 환기시키면 새집증후군이나 악성피부염을 85%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해요. 때문에 우리가 제품 개발에만 성공한다면 어린이, 청소년이 많은 교육기관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상용화될 수 있도록 마케팅 할 예정입니다.
사실 중소기업은 원천기술 개발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IT를 넘어 환경, 건축, 의료, 농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만나 사업이 보다 융복합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분야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한 분야에서라도, 세계 1등 한번은 해봐야 하잖아요! ETRI를 나왔지만 '한번 ETRI인은 영원한 ETRI인'이니까!
모두 사람을 위한 일이예요. ETRI에 있을 때도 국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달렸죠. 더 풍요로운 연구기술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했던 거예요. 지금 역시 마찬가지예요. 물 정말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의료, 환경까지. 우리 삶의 전반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최상의 기술을 통해 그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 국민,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요.
'2016년 ICT 이노베이션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는 제가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 주었습니다. 사실 나와서 사업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전쟁이나 다름 없거든요. 연구소 안에서의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사회 초년생인 제가 팀 선배님들에게 받은 아낌없는 사랑은 지금도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막내 생활만 11년이었으니까… 체육의 날 행사 때 유성시장에서 막걸리와 순대를 배낭 가득 담아와 다함께 산행했던 기억들, 점심시간에 연구소 전체 등반(아마 그때는 뛰어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했던 추억, 저녁에 소원의집 사우나에서 나눴던 대화들까지. 아쉬운 건 이제는 선배님들 모두 퇴사하고 지금은 한 분(신동석 책임) 남았다는 거예요. 각박하게 살다보니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 각자 생활이 있다 보니 잘 만나지지 않으니…
내부적으로 여러 힘든 일이 있겠지만, 외부에서 보는 ETRI는 정말 세계 최고예요. ETRI가 있어 우리나라 IT가 바로 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곳에 많은 인재들이 있다는 자부심,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세계 최고의 인재라는 사실을 늘 생각하세요. 우리 함께 세계의 큰 문을 여는 든든한 동반자로 롱~런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