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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나와 마음전문가의 연결고리

이정환 니얼유 대표

살면서 고민꺼리가 생겼을 때, 어디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마음 굴뚝같다.
갖가지 이유 때문에 마음의 병과 불안으로 다들 힘들어하는 요즘,
서점에 가면 '마음을 다스리는 법'류의 서적들이 즐비하기는 하다.
하지만 책이 아닌, 나와 적합한 심리상담가에게 직접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없을까?
상담이 필요한 사람에게 심리상담센터를 연결해주는 니얼유 이정환 대표를 만났다.

'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해줄게유'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학부를 다니면서 많이 받은 질문이 하나 있어요. ‘상담을 받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받으면 좋을까?’ 당시 저도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상담센터에 대한 정보가 없었거든요. 심리상담을 받고 싶지만, 정보가 없어 망설이는 것이 마음의 병을 만드는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상담센터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그래서 시작한 것이 니얼유입니다. 청년창업기업에 선정되면서 작년 6월 회사를 창립하고, 마음이 맞는 후배들과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니얼유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과 심리 상담센터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지요. 니얼유 홈페이지에서 대전에 있는 수많은 상담센터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내 주변, 집 근처 상담센터, 센터 내 소속 치료사 및 상담사 선생님들의 자격과 경력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담센터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소개를 받고 싶으면 예약부터 상담까지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니얼유(near you)는 ‘당신 곁에’, ‘당신 가까이에’라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의미도 있는데, 궁금하지 않으세요? ‘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해줄게유’라는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니얼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과 적합한 상담센터를 만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잇다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내과, 안과 등 다른 병원에 비해 나에게 적합한 병원을 찾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아도 후기가 제한적이고, 관련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상담센터는 홍보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때문에 소규모인 곳은 특히나 홍보가 어렵습니다.
니얼유는 이러한 모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상담센터에서는 니얼유를 통해 상담이 필요한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고, 소비자는 아동상담, 부부상담 등 자신이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상담센터와 제휴를 맺을 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온라인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죠. 상담센터를 찾아 계속해서 설명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50여 개의 센터와 제휴를 맺어 다양한 정서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휴가 이전보다 조금은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홈페이지로 유입되게끔 홍보하는 부분입니다. 홍보를 위해 SNS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또,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휴를 맺은 센터의 심리상담 전문가를 모셔서 청년집단상담, 심리학부모강연, 커플심리데이트,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 등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당신에게 마음을 보냅니다

커플심리데이트는 상담을 더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상담' 대신 '데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커플들이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결과물을 보면 서로 의사소통을 어떤 방식으로 하고, 누가 주도하는지 알 수 있어요. 생각이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죠. 현재는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아쉽게도 중단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니얼유를 운영하다보니 육아에 대한 고민, 사회생활에서의 인간관계, 부부사이 문제로 상담센터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직장인은 가정과 직장 두가지 공간에서 두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죠. 직장인들의 스트레스해소 및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근로자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무스트레스완화, 예술치료,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내용이죠.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청춘택배’입니다. 청년들의 고민을 담은 자판기인데요. 자판기 안에는 월요병, 무기력증, 화병 등 20여 개의 심리적 고민을 담은 택배상자가 있습니다. 자판기에 500원을 넣고 뽑으면 택배상자가 나오게 됩니다. 상자 속에는 심리상담가, 웹툰작가, 지역에 있는 만화가들이 참여하여 각 고민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현재 충남대학교 도서관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고, 향후 대학교, 기업, 관공서 등으로 확장해 많은 분들에게 청춘택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께는 그 사람에 대해 인정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회사 일을 하면서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가 특히 힘이 듭니다. 그럴 땐 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서 휴식을 취해요. 일이 하고 싶어졌을 때 다시 시작하면 훨씬 더 능률이 오르더라고요.
여러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누구에게나 상담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상담을 통해 많은 분들이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음에 쌓였던 이야기들을 풀어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거나 새로운 경험에 즐거웠다는 후기를 전해주시면 가장 보람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보람을 가지고 더 노력해서 궁극적으로 '배달의 민족'이나 '직방'과 같이 해당 고유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심리상담 하면 니얼유가 생각나도록 말이죠. 현재 대전 지역은 사업 마무리 단계에 있고, 다음 목표인 세종을 넘어 충청, 전국까지 지역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또, 앱 출시 계획도 있습니다. 니얼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환하게 웃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