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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A에서 Z까지 경험하고 상상하라!

부천로보파크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로봇의 발명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까지 로봇의 A to Z를 체험할 수 있는 부천로보파크에 다녀왔다.

로봇의 A to Z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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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28일 문을 연 부천로보파크는 국내 최초의 로봇상설전시장으로 차세대 성장동력 미래 산업인 지능형 로봇산업을 홍보·육성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로봇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개관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부천로보파크의 캐릭터인 티나, 티피가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최근 높아진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체험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다.
부천로보파크의 첫 관문은 1층에 있는 4D영화관. 로봇의 정의와 3대 원칙을 알아보는 것으로부터 관람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만나는 3차원 입체영상과 체감이 결합된 4D영상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본격적으로 로봇을 체험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또 한명(?)의 로봇을 만날 수 있었다. 사다리 로봇인 레더보이는 마치 사람처럼 성큼성큼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2층 전시관 벽면에는 로봇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가 설명되어 있다. ‘로봇(robot)’이라는 말은 체코의 카펠 차페크라는 작가가 쓴 희곡에서 가장 처음 사용됐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는 1920년 발표한 희곡에서 ‘강제된 노동’이란 의미를 가진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로봇’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로봇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10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인류가 로봇의 존재를 상상한 것은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의 조종으로 움직이는 기계인 탈로스가 등장한다. 탈로스의 역할은 크레타 섬을 순찰하며 침입자들을 막아내는 것. 고대에 로봇과 같은 존재를 상상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뒤 다양한 기계들이 개발됐고, 이들이 로봇으로 발전했다는 사실 등 로봇의 역사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체험형 전시로 상상력을 자극하다

로봇체험존, 로봇컬렉션존, 로봇스포츠존, 로봇사이언스존으로 구성된 2층 전시관에는 각종 로봇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다.
두 발로 걷는 로보사피엔, 화가로봇 픽토, 춤추는 로봇 로봇노바, 그리고 애완로봇 제니보의 깜찍한 군무까지, 로봇의 넓은 스펙트럼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층 전시관 입구에는 산업용 로봇이 전시되어 있다. 산업용 로봇은 생산성 및 안전성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했다. 각종 연동장치와 조인트로 이루어진 크고 굵직한 로봇 팔이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춰 양 쪽 로봇 팔이 힘겨루기를 하듯 축구공을 움직이고 있었다. 산업용 로봇 옆에는 휴머노이드 변신로봇이 기다린다. 60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로봇이 SUV 형태의 자동차로 변신하는 고난이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봤던 장면이 눈앞에서 재현된다. 다른 한 쪽에서는 물의 여정을 192개의 고성능 네트워크 스텝모터 제어기가 각각의 물방울을 움직여 연출한 전시로봇 퍼포먼스도 볼 수 있었다. 물방울 모양이 춤을 추기도 하고, 무리지어 움직이기도 하면서 물이 순환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은빛 물방울 모양의 추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예술작품처럼 우아하다. 유독 많은 아이들이 몰려 있는 곳은 로봇스포츠존이다. 이곳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공을 바구니에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게임과 로봇 축구 게임 등 다양한 로봇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다.

 

로봇스포츠가 남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다면, 여자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건 그림그리는 로봇이다. 컴퓨터에 저장된 그림 파일을 로봇 컨트롤러 프로그램으로 그려낸다. 로봇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된 이 로봇은 남자아이, 여자아이, 곰돌이, 고양이 4가지의 그림을 선택하여 그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원하는 그림을 선택하자 로봇 팔이 움직이며 그림을 그려냈다. 아이들은 로봇이 그려준 밑그림 위에 크레파스로 예쁘게 색칠을 해 그림을 완성한다.

 

그림 그리는 로봇 옆에는 휴머노이드 토끼와 거북이 극장이 마련되어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토끼와 거북이의 탈을 쓰고, 연극을 한다. 대사에 맞춰 팔, 다리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기에,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지루할 겨를이 없었다.
부천로보파크 3층에는 안내로봇 메로가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메로는 얼굴을 움직이고 눈을 깜빡이며 수수께끼를 내기도 하고, 혼자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초중고 학생들이 만든 로봇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3층 중앙에는 로봇 물고기 수족관이 기다린다. 눈을 반짝이고 아가미로 숨을 쉬는 모습이 상세하게 표현됐다. 유유히 수족관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두 마리를 보면서, 미래의 수족관 모습이 과연 이럴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

우리나라는 일본,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대 로봇강국으로 다양한 로봇 제작기술이 발달해 있다.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면서 현재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
서비스 로봇, 교육용 로봇, 완구용 로봇 등의 연구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고, 인공지능에 대한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도우미 로봇인 청소로봇, 홈로봇 네트로와 스포츠까지 진출한 골프로봇, 해양탐사로봇 등 부천로보파크에서 본 ‘로봇과 함께하는 삶’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구경만 하는 로봇이 아니라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로봇으로 가득한 공간, 부천로보파크에서 미래 로봇 생활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