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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에서 본 새로운 ICT 트렌드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이니셜로 미국 소비자 가전협회인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의 주도로
1967년부터 매년 1월초에 개최된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이다.
올해 49회를 맞은 CES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주관 기관 명칭을 CEA에서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바꾸었다는 점인데,
이는 앞으로 단순 가전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용 미래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하는 행사로 바꾸겠다는 의지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자동차 관련 전시의 급증, 웨어러블 기기의 보편화, 사물인터넷 표준 기반 제품 경쟁 시작,
그리고 중국의 힘이라는 네 가지 정도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바퀴 달린 컴퓨터로 변신 중인 자동차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제품들 중 하나는 자동차였다. 아우디, 벤츠, BMW, GM 등 9개의 완성차 업체를 포함하여 115개의 관련 업체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행사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출시를 준비 중인 제품이나 개발 중에 있는 컨셉카를 전시하였다. 이들 업체들은 전기차를 상용화하기 위한 최소 요구사항인 현재 자동차와 유사한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거리, 배터리(연료) 충전 속도, 최고 주행 속도 등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였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은 스마트폰-자동차 간 사용자 경험의 연속성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 제품들을 시연하였다. 특히 애플은 스마트폰 OS를 차량과 연동하는 내비게이션 통합 솔루션인 카플레이(CarPlay)를, 구글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차량에 연결해 스마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선보였으며, 아우디의 경우는 LTE 통신칩을 자동차에 내장하고 아이폰/애플 와치/애플 TV 앱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점에 자동차의 모든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하였다. 이러한 기능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1의 가장 초기적인 단계로 볼 수 있다. 또한 BMW와 포드는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아마존 에코(Amazon Echo)와 연동하여 차량 내에서 음성으로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기능을 시연하였고, 아우디의 경우 터치 없이 제스처로 헤드 유닛의 앱을 제어하는 AirTouch라는 새로운 UX(User Experience)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새로운 UX는 사용자가 주행 중에 네비게이션, 음악, 전화, SNS 등 원하는 일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엔비디아(Nvida)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해 필요한 차량용 슈퍼컴퓨터인 드라이브 PX2를 공개하였고 이는 실시간으로 360도 카메라와 레이저 기반 레이더(Radar)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딥러닝(deep learning)2 기반으로 처리하여 차량 주변 물체의 실시간 인식 및 자율주행을 하는 기술을 시연하였다. 정리해 보면 올해 말 GM 쉐보레 볼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순수 전기차 판매시작, 애플 카플레이(CarPlay)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확산, 커넥티드카 초기 단계로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여 자동차 모니터링 및 제어 제품 출시 예상, 주행 중 안전 및 편의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UX 개발 가속화, 자동차와 스마트홈 연동 확산 및 자율주행 기술의 빠른 발전이 예상된다.

1.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자 우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까지 제공한다.
2. 딥러닝(deep learning) :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피트니스, 헬스케어 및 웨어러블의 보편화

피트니스 및 스포츠 분야에서는 웨어러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적용영역이 손목 중심에서 전신을 확대되어 다양한 제품들이 시연되었다. 또한 주로 새로운 의미 있는 정보 측정을 위해 다양한 새로운 센서를 적용한 사례들이 많았고, 착용 대상을 반려동물, 영아나 유아로 하는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어 지속적으로 웨어러블의 착용 대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텔은 산업현장에서 현장의 객체를 인식하여 사용 방법을 가이드해주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헬멧을 시연하였다. 이와 함께 측정 정보 정확도 개선 및 측정 지표화를 위한 노력들이 많아 향후 데이터 통합, 공유를 위한 표준화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웰니스 분야는 치료/의료 목적 헬스케어 보다는 주로 예방 목적의 웰니스 개인기기 제품이 전시되어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방향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IBM의 왓슨(Watson)과 같은 인공지능 기능이 결합되어 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건강 모니터링과 예측 서비스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와치는 전통 시계업체들이 적극적인 아웃도어, 럭셔리, 피트니스 연계에 차별화를 둔 제품을 전시하여 스마트와치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 표준 기반 제품 경쟁의 시작

OIC는 사물인터넷 연결기술인 IoTivity를 적용한 삼성전자 65인치 SUHD Curve TV, 에어컨, 오븐 그리고 냉장고 제품을 중심으로 인텔, 아트멜과 함께 스마트홈 데모를 진행하였고,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는 LG전자와 퀄컴 등 관련 기업들이 올조인(Alljoyn)3을 탑재한 제품과 프로토타입을 시연하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OIC와 올씬의 인증 제품 출시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가 사물인터넷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 맞물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제품들과 SmartThings 클라우드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 연계를 통한 사물인터넷 에코시스템 확산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IoT의 확산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수집하여 IBM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해 보면 사물인터넷 기술은 단일 기업이 제공하는 단순한 사물과 앱 연동에서 사물인터넷 표준 플랫폼 중심의 호환성 확보 방향으로 발전이 예상되며 클라우드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 심화 및 인공지능을 적용한 초기 단계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출현이 예상된다.
3. 올조인(Alljoyn) : 퀄컴주도 IoT연합단체인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에서 표준화한 오픈소스 기반의 IoT 플랫폼이다. 운영체제(OS)나 하드웨어 종류에 상관없는 기기 간 연결 플랫폼이라는게 특징이다.

 

중국의 힘

이번 CES 전시회의 참가한 3600여개의 업체 중 중국 업체가 1200개 이상이라는 통계만으로도 중국의 힘을 느끼기 충분하였다. 특히 중화권(홍콩, 대만)으로 확대한다면 숫자는 거의 1600개에 육박하였다. 중국 업체들은 고급 가전 부문에서는 화웨이, 하이얼, ZTE 등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적극적으로 따라오고 있었고, 중소제품 부문에서는 다양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별도의 부스를 구성하고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다. 특히 드론과 같은 분야에서는 거의 90%가 중국업체들이었고, 드론과 관련된 연관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중국업체 주도로 시장이 선도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중국의 제조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어떻게 인정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할 것인가는 앞으로 미래 한국 ICT 시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점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