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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6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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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스케치만 하면 생성되는 가상도시 영화·드라마가 더 스마트해진다
획기적으로 간편한 3차원 지형 및 도시 설계 기술

성룡과 이연걸이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포비든 킹덤’은 화려한 캐스팅 못지않게 실감나는 CG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의 배경은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는 미지의 왕국’. 말 그대로 실재하지 않는 미지의 공간이기 때문에, 대부분 세트촬영과 CG를 통해 영상화했다. 이처럼 영화 배경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물론, 현실보다 더 사실적이고 화려한 영상을 얻기 위해 CG를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렇게 CG를 이용해 배경 영상작업을 하려면 수작업으로 하거나 자동화도구를 이용하더라도 일일이 각 대상에 초기조건을 주고 잘 만들어졌는지 돌려보는 등 긴 시간이 소요됐으며, 작업에 시행착오도 많았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ETRI에서 개발한 ‘디지털 네이쳐 제작 S/W 기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3차원 나무, 숲 등 식물을 만들고, 스케치로 지형 및 지물, 도시까지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효율성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이 기술은 크게 지형 생성기술, 식물 생성기술, 지물 생성기술 등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형 생성기술은 ▲절차적 지형 생성기술 ▲자동 지형질감 표현기술 ▲사용자의 2D 스케치만으로 실사 수준의 지형을 생성하는 기술 ▲다중해상도 기반 지형의 디테일을 편집할 수 있는 기술 ▲ 사실적인 지형 생성을 위한 침식/풍화 시뮬레이션 기술이 포함됐다.

식물 생성기술은 한 장의 나무 영상을 이용해 유사한 가상의 3차원 나무와 숲 모델을 생성하는 S/W로, ▲사진 한 장 기반의 3D 가상식물 모델링 기술 ▲숲과 같은 군집 형성 및 배치 기술 ▲낙엽처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식물 외형 표현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지물 생성기술은 주어진 지형 위에 도로와 건물들을 자동으로 생성·편집하는 S/W로, ▲사용자가 그린 설계도에 건물을 자동으로 배치하는 기술 ▲간단한 규칙 입력만으로 여러 개의 건물을 한꺼번에 생성하는 기술 ▲생성된 지물을 사용자가 쉽게 재배치하고 편집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있다.

본 기술의 장점은 단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 기술에 비해, 사용자 의도를 직관적으로 간단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사용자의 구상을 직접 눈에 보이도록 스케치 또는 시뮬레이션으로 바로 표현해내는 것이다. 아울러 생성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어 작업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자연환경을 생성하기 위해 사용자가 원하는 환경을 자유자재로 편집함은 물론 특징곡선 기반의 지형 랜드폼 기술을 통해 데이터량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영상 콘텐츠 제작 생산성 향상 및 수입대체 효과 기대

실제 영화 제작에 본 기술을 적용할 경우,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하던 과정들을 자동화하고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CG 영상 콘텐츠 제작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본 기술은 실제 영상 콘텐츠 제작에 적용돼 성능이 검증되었다. SBS 드라마 ‘패션왕’, ‘돈의 화신’,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가상 식물 제작 및 건물 제작에 본 기술이 활용됐다. 또한 영화 ‘헨젤과 그레텔’의 주요 배경인 숲 영상도 본 기술로 제작된 것이다. 그리고 올해 말 개봉 예정인 국산 3D 애니메이션 ‘정글 셔플’의 숲과 지형 제작에도 활용됐다.

영화 외에도 TV, 게임과 같은 전통적인 CG 영상 콘텐츠 제작에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 설계나 교육·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기존 디지털 네이쳐 제작 과정은 대부분 외산 S/W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디지털 네이쳐 제작 S/W 기술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ETRI는 현재 가상 3차원 골프장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지역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2건의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향후 콘텐츠 제작 및 솔루션 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천만관객 시대가 열린 데에는 장르의 다양화, 멀티플랙스 극장의 보편화, 거대 자본 투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영화 제작의 질적 성장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특히 한 층 높아진 CG 기술력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영화산업의 비약적인 성장 속에서, ETRI에서 개발한 ‘디지털 네이쳐 제작 S/W 기술’이 한국영화의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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