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염윤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지니튜터’ 사이트에 접속했다. 영어로 된 5개의 문장을 읽자 발음 점수가 나왔다. 자신이 원하는 학습예제 선택을 위해 예시문 중 ‘영화’를 입력하자 학습에 필요한 예습단어가 나온다. 드디어 대화가 시작되자 원어민의 유창한 발음이 나오고 윤정씨가 답하자 정확도가 점수로 표시되어 나타나고 완료버튼을 누르자 잘못 대답한 내용이 수정된다. 곧이어 문법정확도, 단어, 구문상 점수가 나타난다.
학원? 어학연수? 유학? 이젠 지니튜터!
드디어 시작된 여름방학,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토익,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 점수를 올리는 일일 것이다. 특히 토익스피킹, 오픽과 같은 영어회화 시험은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읽기나 쓰기보다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어민과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공부하는 것. 하지만 유학이나 어학연수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우리 집에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원어민 교사가 함께 산다면 두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가장 확실한 대안이 있다. 원어민 교사에게 배우는 것처럼 생생한 대화를 통해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켜 줄 새로운 방법, ‘지니튜터(GenieTutor)’ 얘기다.
컴퓨터와 대화하면서 영어·듣기·말하기 훈련 OK
지니튜터는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화형 영어학습 서비스로, 영어로 말하면 발음을 교정해줄 뿐만 아니라, 표현 및 대화 학습을 제공하는 S/W이다. 학습자는 컴퓨터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다.
특히, 영어학습 요소 중 말하기에 중점을 둔 학습 서비스로, 한국인의 영어 발음에 최적화 되어 있어, 학습자가 영어문장을 말하면 음성을 인식해 발음의 정확도를 측정해준다. 더불어 내용의 충실도를 평가해주고 적절한 문장까지 추천해주며, 문법적, 표현적 오류도 검출해준다. 또한 입국심사, 호텔예약 등 상황 시뮬레이션 형태의 회화 학습을 제공함으로써 실전 회화능력도 향상시켜준다.
본 서비스의 핵심기술인 ‘자연어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은 사람의 말을 컴퓨터가 알아듣고 이를 이해하여 상황에 맞는 대화를 유도하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원천기술이다. 기존의 일방적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은 인간의 청각만을 모델링할 수 있었으나, ‘자연어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은 인간의 청각과 언어적 사고를 융합하여 모델링할 수 있다. 즉 음성인식 기술과 언어지식 및 의미기반의 대화처리 기술, 음성합성 기술을 결합해 각각 말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표현 및 반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큰 가능성, 큰 기대본 기술의 영어 자연어 음성인식 성공률은 92%, 대화처리 성공률은 91%로 2013년도 달성 목표치를 넘어섰다. 또한 영어교육을 위한 문법교정 피드백 성능평가 결과도 기존 세계 최고수준을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학습자와 컴퓨터 간의 대화 흐름과 주제 등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고, 교육적 피드백의 완성도 역시 개선할 점이 남아있어 아직 원어민 교사와 같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ETRI는 완성도 제고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기획중에 있다. 이를 통해 기술의 완성도 제고는 물론 한국어교육 서비스 개발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또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영어, 한국어)학습 서비스를 개발하여 해외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본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개발초기 단계여서 핵심 IP 확보가 가능한 상황으로, 향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음성언어기술 기반의 외국어교육 서비스가 영어교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과도한 외국어 사교육비 문제를 완화하고 공교육 품질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의사소통 문제의 해결 및 한류 위상의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 원어민과 대화하듯 컴퓨터와 대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 지니튜터의 탄생과 앞으로 이뤄나갈 진화에 환영과 기대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