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레이더, 전투기, 전차, 함정 등 개별적인 무기성능도 중요하지만 감시정찰·지휘통제·정밀타격 체계들이 결합,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처럼 작동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존 함정이나 전차 등에 탑재되어 있는 무기체계들을 연동 시 ‘통신 SW’가 필요한데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 올해 국내 상용SW 기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쳤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차세대 통신 SW인 DDS(Data Distribution Service)를 국산화한 데 이어 국내 국방 및 임베디드SW 전문기업인 MDS테크놀로지(주)와 (주)이공감에 기술이전, 상용화에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차세대 국방무기체계가 요구하는 필수 ‘통신 SW’를 전량 외산제품에 의존해야만 했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의 80%이상을 미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ETRI는 지난해 국방무기용 핵심 SW의 국산화 성공 이후 SW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힘썼고, MDS테크놀로지(주)를 통해 무기체계에 직접 투자가 가능한 상용제품 수준으로 운영체제를 만들어 국방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이공감을 통해서는 ‘IT융합 소방 방재시스템’으로 산업선도 및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TRI는 현재 DDS 핵심기술의 후속 연구개발 이슈로 DDS 라우터를 개발 중에 있다. 기존 표준 DDS의 경우 LAN처럼 제한된 영역에서만 통신이 가능했으나 ETRI는 지역적·시스템적 한계를 뛰어넘은 확장성에 그 무게를 두고 연구개발 중이다.
국방 핵심SW인 DDS 기술의 성공은 또 다른 명품 SW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TRI는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민군기술협력진흥센터를 통해 DDS 기술의 상용화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ETRI는 DDS 기술을 기반으로 민군겸용기술개발 사업을 지난 7월 부터 추진 중이다. 미래 국방훈련체계인 L-V-C(Live-Virtual-Constructive)에 대한 사업과 DDS 통합개발 환경에 관한 것인데, 현재 L-V-C는 세계적으로 연동기술이 없어 이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며, 아울러 DDS 응용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 및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ETRI는 본 기술을 통해 지난 2010년 연구 이래 국제특허 출원 40여 건, SCI급 논문발표 18건, 2개 중소기업에 3억 원의 기술료를 받고 기술이전 했다.
시장전망도 좋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가트너에 의하면, 2012년말 현재, 관련 세계 SW시장은 185억 불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50% 이상을 통신 SW가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진은 국방 및 민수 분야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을 계획 중에 있으며, 본 기술을 통해 향후 국방뿐만 아니라 소방방제, 스마트 도로, 금융시스템 등에 적용을 모색 중에 있다. 아울러 스마트 그리드에도 DDS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 그리드가 전국 단위로 확산될 경우 DDS 기술을 활용하여 실시간 에너지의 효율적 분배 등에도 도입하고자 함이다.
또한, 본 기술은 ETRI 대표성과로 추진 중인『국산SW, 하늘을 날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 ETRI에서 자체 개발에 성공한 무인기용 실시간 운영체제(Qplus-Air)와의 연동을 통해 무인기 핵심SW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DDS 기술은 국제기구인 OMG(Object Management Group)의 대표적인 표준으로 지난해 3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회의 및 지난 6월, 독일 베를린 유럽 회의에서 상용 벤더들과의 공식적인 상호연동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로써 DDS 기술은 미국, 유럽 그리고 한국의 3강 체제로 굳혀지게 되었다.
ETRI CPS연구실 김원태 실장은 “군과 민의 공동수요를 만족하는 핵심기술을 100% 국산기술인 DDS를 기반으로 개발하게 됨으로써 연속성 있는 국산화된 명품 SW 연구개발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