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아트 속 착시현상
SNS 속 게시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종종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하는 게시물을 접하게 된다.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된 그림을 보여주는데, 그림이 빠르게 움직여 보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심리테스트는 신빙성 낮은 테스트로, 재미로만 즐기는 콘텐츠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것은 테스트에 쓰인 이미지들이 주로 ‘옵 아트(Op Art)’ 작품이라는 것이다.
옵아트(Op Art)는 옵티컬 아트(Optical Art)의 준말이다. 시각적, 망막적인 미술이라는 뜻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눈이 착각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옵아트는 1965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기획·전시된 「반응하는 눈(Responsive Eyes)」을 시작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전시회에서는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로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부터, 비슷한 패턴이 중첩되면서 물결처럼 나타나는 무아레 패턴을 사용한 작품 등 다양한 옵아트 작품이 소개됐다.
옵아트의 작품들은 실제로 캔버스 위 도형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시신경이 보낸 정보를 뇌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뇌는 우리의 장기적인 기억에 저장된 지식을 바탕으로 물체를 인식하게 된다. 단순히 물체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체를 보는 각도, 밝기, 주변의 환경 등을 동시에 판단해 인식하는 것이다. 이 과정 중 뇌가 인식오류를 일으키면 착시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옵아트에 자주 사용된 착시 유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형태적 착시와 색채적 착시이다. 형태적 착시는 점, 선, 면의 기본적인 요소를 반복, 조합, 결합, 교환이라는 구성을 통해 기하학적 패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색채적 착시는 색의 대비를 활용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시각적 혼합, 잔상 효과, 보색 대비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옵아트의 발전에 힘을 실은 작가는 누구일까? 바로 헝가리 출신의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다. 그의 초기작인 <얼룩말>은 흑백의 대비와 줄무늬 등을 활용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1960년대 이후에는 치밀한 계산을 거쳐 도형을 배치하고,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역동적인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는 <직녀성>, <Vega-Sakk>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단순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보색을 이용해 마치 움직이는 듯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옵아트의 발전에 힘을 실은 작가는 누구일까? 바로 헝가리 출신의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다. 그의 초기작인 <얼룩말>은 흑백의 대비와 줄무늬 등을 활용해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1960년대 이후에는 치밀한 계산을 거쳐 도형을 배치하고,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역동적인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는 <직녀성>, <Vega-Sakk>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단순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보색을 이용해 마치 움직이는 듯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셉 엘버스(Josef Albers)도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그는 기하학적 형태와 색채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정사각형 작품 시리즈인 <정사각형에 바침>, <사각형에 경의를 표함> 등을 발표하면서 색의 착시효과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들은 점차 작아지는 사각형이 중첩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작품의 핵심은 사각형의 모서리 부근이 색의 배열에 따라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옵아트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브리짓 라일리(Bridget Riley)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라일리는 검은색과 흰색의 도형과 줄무늬를 사용해 시각적 착시를 극대화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흐름>은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옵아트는 1960년대 등장 당시 디자인계와 패션계에 영향을 끼치며 다양한 상품들에 녹아들었다. 철저하게 계산된 도형들이 패턴으로 응용된 것이다. 빠져드는 매력을 가진 옵아트. 오늘은 우리의 시각을 자극하는 옵아트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