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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대한민국 인터넷
40주년을 돌아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은 1982년 5월 15일, 전길남 박사의 주도 아래 서울대학교와 한국전자기술연구소(현 ETRI) 사이에 구축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 인터넷의 시작

1982년 5월 15일 서울대학교의 중형 컴퓨터 PDP 11과 ETRI의 중형 컴퓨터 VAX 11/780가 1200bps 전용선으로 연결됨으로써, 국내 인터넷의 시초가 되는 SDN(System Development Network)이 개통됐다. 1983년 1월에는 KAIST의 중형 컴퓨터 VAX 11/780이 SDN에 연결되어 네트워크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이 SDN에 연결된 컴퓨터들 사이의 통신 프로토콜은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TCP/IP로, 이는 국내 인터넷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1984년에는 SDN을 미국 CSNET에 연결해 CSNET 관리자와 의사전달을 목적으로 이메일을 사용하면서 전자우편을 송수신하게 됐다. 이는 1985년 한국 데이터 통신에서 이메일 상용 서비스로 이어졌고, 1986년,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이 PC통신 ‘천리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인터넷 시대의 본격적인 발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PC통신은 채팅과 전자사서함 등으로 사용자 간의 정보를 나누며 세상과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원조격이다.

1988년에는 유료가입자를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파란 화면과 모뎀 소리로 대표되는 PC통신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에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PC통신 가입자가 3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

인터넷, 우리 삶에 자리 잡다

1994년부터는 인터넷 상용 서비스가 시작됐다. 한국통신(현 KT)이 KORNET, 데이콤은 보라넷, 아이네트는 누리넷으로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대중화 계기를 마련했다. 이때부터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손쉽게 사용하면서 인터넷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997년 다음에서 무료 웹 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시작하면서 PC통신 이용자들을 인터넷 세계로 끌어들였다. 이후 1999년에는 커뮤니티 서비스인 ‘다음 카페’를 선보이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또, 같은 연도에는 초고속인터넷이 도입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PC통신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속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그 자리를 검색, 이메일, 뉴스, 커뮤니티 등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가 대체했기 때문이다. PC통신 서비스는 웹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차츰 인터넷 포털 서비스에 대부분 흡수됐다.

1988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인해 두루넷이 SK브로드밴드에 합병됐고, SK브로드밴드로 이름을 바꾼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한국통신, 드림라인, 데이콤도 ADSL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수많은 닷컴 1세대 기업들이 등장했다. 1998년 초고속인터넷 상용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홈페이지 구축 열풍과 함께 PC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급속히 성장했으며, 2002년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 가구 수가 1천만을 넘어섰다.

웹에서 모바일로

2000년대에 들어 싸이월드가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웹 2.0인의 특징인 참여·공유·개방 개념의 등장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시대가 도래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초고속망 구축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2007년에 아이폰이 출시되고 2008년에 안드로이드가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큰 변화를 만들었다. 특히, 기존에 독립적으로 제공되던 모바일 서비스는 인터넷과 완벽하게 통합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6년에 Wibro 서비스 개시로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다양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웹의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변화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등 다양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국내 인터넷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ETRI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컴퓨터 선도국으로 이끌었던 ETRI는 앞으로 다양한 미래 컴퓨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클라우드 기술 확보와 컴퓨터 스스로 자율운영하는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며 국내 컴퓨팅 분야를 계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

ETRI는 지난 2018년 시작한 ‘메모리 중심 차세대 컴퓨팅시스템 구조연구’에 주력해 CPU-메모리-스토리지 형태의 기존 컴퓨터 구조를 CPU-스토리지클래스메모리(SCM)로 전환함으로써 컴퓨팅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계획이다.

또한, 유전체 분석용 슈퍼컴퓨터인 ‘MAHA’ 개발과정에서 축적된 기술들을 토대로 2020년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초병렬 프로세서 기반 슈퍼컴퓨터 계산 노드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독자적인 CPU 기술을 포함한 글로벌 수준의 슈퍼컴퓨터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동통신기술(5G/6G), 사물인터넷(IoT) 기술, 클라우드 기술,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을 통한 인터넷의 발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ETRI의 도전을 통해 우리나라 컴퓨팅 기술 및 산업이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