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도심을 지나 동구에 진입하면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울산대교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국내 최장이자 동양에서 3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인 울산대교와 울산의 3대 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산업 단지 및 울산 7대 명산을 바라볼 수 있어 사랑받는 곳이다.
해안도로와 시내 도로를 달려 울산대교 전망대에 도착했다. 울산대교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하듯 전망대로 향했다. 걸어가는 길에 편백나무 숲길이 있어,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듯 걷다 보면 어느덧 울산대교 전망대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탁 트인 풍경을 보는 즐거움과 동시에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도 있다.
1층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울산대교 홍보관이다. 이곳에서는 울산대교 건립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울산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영상실에서는 울산대교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홍보실에서는 울산대교 이야기, 울산 전시모형, 풍동실험모형, 영상실, 울산대교와 한 컷, 빛의 징검다리 등의 주제를 만나 볼 수 있다. 아울러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로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홍보관을 돌고 나오면, 기프트샵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소품 등 울산의 상징적 기념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울산 관광 중 기념품을 사지 못했다면 둘러보길 추천한다.
전망대 건물 2층에는 야외테라스가 준비되어 있다. 울산 전경을 감상하기 위해 테라스를 건너 뛰고 바로 3층으로 향했다. 3층 실내전망대로 들어서자 통유리 너머 석양이 걸쳐진 울산 전경이 펼쳐졌다. 고개를 돌리니 울산의 시가지와 석유화학, 조선 해양 등 산업단지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우리나라 근대 조선산업이 시작된 방어진항과 대한민국 수출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 울산항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저 멀리 간절곶, 신불산, 대왕암도 함께 내다볼 수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기다림의 시간이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 저녁이 되자 또 다른 장관이 360도로 전망대를 둘러쌌다. 바다 저 멀리 자취를 감추는 노을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온화해진다. 어둠은 하늘을 점점 물들이고, 석유화학단지의 조명이 하나둘씩 켜졌다. 도시의 불빛과 자연이 어우러져 마치 은하수를 연상케 했다. 이 장관을 보고 있자니 잡다한 생각이 사라지고 어느새 그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곳 전망대에서의 한가지 팁이 있다면, 울산대교 전망대 3층에서도 문화관광해설사 부스에서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전시관 해설은 10:00 ~ 21:00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3층 전망대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사진으로 담은 울산의 발전사 전시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주요 산업이 발전해온 도시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전망대 유리창 밖으로 펼쳐진 산업단지가 울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산업도시로서의 새로운 출발 1960년부터 현재까지를 간략하게 사진으로 알아볼 수 있다. 또 6월부터 개장하는 VR체험존과 울산대교 전망대 외곽의 미디어파사드도 무척 기대가 된다.
미디어파사드
(Media Façade)
‘미디어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의 외벽에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
국내·외 많은 도시에도 전망대라 명명하는 장소가 있다. 그들 대부분은 비슷한 야경을 보여주고 비슷한 감정을 일으킨다. 하지만,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청량한 바다 위에 떠 있는 셀 수 없는 선박들,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더욱 빛이 발하는 산업단지, 그리고 저 멀리에서 감싸고 있는 산까지. 자연과 산업과 도시의 조화는 아름다웠고, 편안했다. 어쩌면 우리나라를 발전시켜온 원동력의 근원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 안에 있는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음을 알기에 마음이 뭉클하다.
울산대교 전망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다면, 울산 여행코스에 ‘울산대교 전망대’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가 지기 전에는 전망대 인근에서 자연과 함께 산책하고, 아름다운 석양이 내릴 때는 노을로 물드는 바다를 관람할 수 있다. 가족,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산업과 자연과 낭만이 공존하는 이곳으로 떠나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