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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자율주행차의 도래와 안전성

지난 3월 18일 밤 10시경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의 한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후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뜨거워졌고,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운행에 앞서 안전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자율주행차의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자율주행차의 도래와 안전성’ 이번 호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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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 단계,
어디까지 왔을까?

웨이모미국 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제시한 자율주행 단계스페셜 네비게이션

지난 2016년 5월,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첫 사망사고가 났던 당시에도 자율주행차 기술의 안전성 논란은 뜨거웠다. 당시 사고로 테슬라의 모델 ‘S’가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은 테슬라의 센서가 트레일러 차체의 하얀색 면을 하늘과 구분하지 못해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기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은 자율주행차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까? 먼저 자율주행차의 발전단계부터 알아보자.
미국자동차기술회(SAE :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의 자율주행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발전단계는 레벨 0에서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나뉜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자동차를 제어하는 단계(레벨 0), 1개 이상의 자동제어기능을 갖춘 단계(레벨 1), 2개 이상의 자동제어기능을 갖춘 단계(레벨 2), 대부분 운전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되 필요하면 운전자가 개입하는 단계(레벨 3), 100% 자율주행하고 운전자는 목적지만 입력하는 단계(레벨 4)이다. 현재까지 우버나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레벨은 3에 해당하며, 지난 7월 ETRI와 ㈜아이티엔지니어링이 함께 개발해 시연에 성공한 자율주행차량은 레벨 3~4 수준에 해당한다. 아직 상용 판매할 수 있는 정도의 레벨 4~5의 자율주행차는 없다.
현재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간거리유지, 차선이탈방지, 주차 보조장치 등 복수의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를 갖춘 레벨 2 수준까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은 우버나 테슬라와 같은 혁신기업을 생각하겠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는 2년 전 자율주행차 특허경쟁 조사에서 도요타, GM, 닛산, 독일 보쉬에 이어 5위 수준에 그친바 있다. 그러나 2년 사이 경쟁력을 3배나 올리며 1위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꼽았다. AI는 지도나 위치 정보를 사용해 차량이나 사람의 움직임, 교통 상황을 사람 대신 식별·판단해 핸들과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레벨 4의 자율주행차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017년 10월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 단계, 어디까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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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문제점 대두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문제점 대두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문제점 대두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수도권 20대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50% 이상은 아직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보안 문제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따른다. 통신이 연결된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사용자는, 개인의 위치 정보가 자율주행 시스템에 실시간 보고됨에 따라 해킹으로 인한 사용자의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 또 센서 및 컴퓨터로 차량 내 수집된 차량 번호판이나, 보행자의 안면 정보 등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차량을 악의적으로 테러나 납치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무인 자율주행차 내부 해킹 보안 연구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TRI는 이더넷(Ethernet) 기반 차세대 자동차 네트워크의 핵심 보안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이더넷이란 근거리 통신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 중 하나다. 연구진은 본 기술개발로 미래 자동차 서비스 환경에서 다양한 보안위협에 대해 위협예측이나 원인분석, 취약성진단, 보안통신 등이 가능한 차세대 차량 보안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많은 데이터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이를 수용할 대역폭 증가, 통신 미디어 연결 케이블의 중량, 다양한 응용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이더넷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TRI는 암호화 기술, 인증기술, 통신보안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차량 사물 통신(V2X) 과제 등 응용서비스 기술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의 특성을 반영한 자동차 네트워크 통신보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이더넷 도입을 통해 다양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차량 보안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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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

자율주행차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사실 자율주행차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동차라고 말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일 년에 교통사고로 연간 3만 5천 명 정도가 사망한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의 사망사고가 2건에 불과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안전하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사고의 94%는 운전자 잘못에 기인하며 기계적 결함에 의한 사고는 6%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 잘못으로 인한 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문제는 앞으로도 제기되겠지만, 이 기술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현재 미국이 앞서고 있는 자율주행차 분야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국내 연구소와 기업들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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