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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진화하는 CCTV,

안전한 세상 불러온다!

지난 6월 정부는 네트워크 카메라를 아파트 보안·방범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인터넷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CCTV 영상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망 차원에서 접근을 차단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엄격한 인증과 인가 절차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호를 통해 진화하는 CCTV의 역할을 함께 알아보자.

스페셜 네비게이션보안을 위해 설치해 놓은 감시 카메라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카메라에 찍힐까?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하루 평균 83번, 길을 걸을 때 9초마다 한 번씩 카메라에 찍힌다는 통계가 있다. 이는 대부분 보안을 위해 설치해 놓은 감시 카메라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엘리베이터부터 대중교통, 대로, 마트, 편의점 등 우리 일상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초기에는 사진이나 영상에 찍히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 CCTV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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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찍은 영상, 어떻게 관리돼 왔을까?

CCTV가 찍은 영상, 어떻게 관리 돼 왔을까?

먼저 CCTV의 개념을 살펴보자. 우리는 CCTV를 감시 카메라라고도 부른다. 이 CCTV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카메라와 녹화 장비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영상이 외부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폐쇄회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에는 비디오테이프로 영상이 녹화되었기에 테이프를 매일 갈아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고, 영상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비디오테이프 대신 하드디스크에 담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나왔다. 바로 DVR(Digital Video Recorder)다. DVR이 나온 뒤, 우리는 CCTV 수십 대가 찍는 영상을 하드디스크에 담아 날짜별, 장소별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DVR 또한, 인터넷망에 연결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아파트나 다른 건물의 경비용은 외부로 연결되지 않는 CCTV만 사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경비실에 찾아간다고 CCTV에 찍힌 영상을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간혹 아파트에서 놀이터 화면 정도만을 주민에게 공개했지만, 다른 기록을 열어보기 위해서는 명확한 이유 혹은 경찰의 허락이 필요했다. 아무에게나 보여줬다가는 자칫 ‘사생활 침해 문제’로 골칫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CTV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배포됨을 금기시하며 관리자 외에는 열람에 실수 없도록 활용되어져 왔다.
그런데 한 아파트 주민들이 CC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네트워크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게 정부에 민원을 넣었다. 이에 정부는 감시 카메라의 영상 정보 규제가 더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침내 네트워크 카메라를 허용했다.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온 CCTV, 이제 미래에는 어떻게 더 발전할까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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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황도 미리 알려주는 CCTV

네트워크 카메라의 기본 기능은 CCTV와 다르지 않다. 다만, 카메라에 기록된 영상을 인터넷에 연결해 외부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영상을 외부로 보낸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건물 밖에서 유튜브를 보듯이 스트리밍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는 영상 정보의 관리에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해 졌다는 의미가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이용 시 가상의 서버에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데스크톱, 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를 통해 컴퓨팅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그래서 네트워크 카메라를 ‘클라우드 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트워크 카메라를 이용하면 영상 정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려둘 수 있어 DVR 장비를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관리자 입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촬영한 영상도 쉽게 확인이 가능해 졌다.
이렇게 장점이 많다 보니, 네트워크 카메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요즘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업계의 가장 뜨거운 트렌드는 영상 정보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에 찍힌 피사체의 종류를 구분하고, 영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맥락을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네트워크 카메라에 영상 분석 기술이 더해진다면 앞으로 CCTV를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과 감시 카메라를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사례를 내놓기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이 카메라에 찍힌 사람의 얼굴을 읽어 현장에 등록되지 않은 외부인이 들어온 것을 파악해 관리자에게 알렸다. 또한, 공장에서는 전기톱처럼 위험한 물건이 작업장에 제대로 놓이지 않은 것을 포착해 알리기도 했다. 그동안 감시 카메라는 문제가 생긴 뒤에야 되짚어보는 용도로 쓰였지만,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위험한 상황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진화 중이다. ETRI는 교통사고나 범죄와 같은 위험 상황을 실시간 자동 감지하여 경찰에 알리고, 사고와 관련된 용의자와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해 추적할 수 있도록 치안용 CCTV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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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불어넣은 인공지능

CCTV에 불어넣은 인공지능

이제 사람이 줄곧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컴퓨터가 미아를 찾아주고, 범죄나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ETRI는 이 같은 기술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자동 감지할 수 있는 영상 딥러닝 기술, 용의자 및 용의차량을 식별 추적할 수 있는 재인식 기술(Re-Identification), 야외 CCTV 실증 영상 빅데이터 학습 기술, 영상 보안침해 방지 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심야 시간 등 취약시간대 발생하는 범죄나 교통사고를 즉각 감지하고 후속 위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 추적할 수 있다. 또 사람의 시각 인식 한계를 극복하는 지능형 차량번호판 판독 기술(Deep Resolution) 개발을 통해 치안용 CCTV에도 똑똑한 지능을 불어 넣어줄 계획이다.
연구진은 기술 개발을 통해 기설치된 CCTV 상에서 차종, 차량의 색상, 모델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추출하도록 하고 범죄 용의자가 이동 시 동일인 여부의 판단도 가능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초당 30프레임으로 수집되는 HD급 CCTV 내의 치안 위험상황도 실시간 자동 인식, 추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국 CCTV 통합관제센터, 경찰청, 무인경비업체 등에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지능형 기술을 탑재하면 사후 수습중심이 아닌 실시간 대응 및 예방중심의 미래형 첨단치안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김건우 책임연구원은 “경찰청, 지자체 등 치안 수요자 참여형 R&D 수행을 통해 실증 치안 빅데이터에 기반한 치안지능 연구 결과물을 창출했다. 이를 시범 서비스로 적용함으로써 미래형 첨단치안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글로벌 사회안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들의 다음 숙제가 됐다. CCTV 영상 속 인물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똑똑한 CCTV를 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꺼리는 사람 또한 있을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연구에 집중하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단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진화하는 CCTV, 안전한 세상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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