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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5 · November 03 · 2017 · Korean

Seminar  ______  (주)그리드위즈 김구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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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X Tech Seminar 시리즈 9차

ETRI 미래전략연구소 표준연구본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 분야의 주요 핵심기술을 고찰하는 ‘IDX Tech Seminar’를 매달 개최한다. IDX의 대표기술로 대변되는 3초(초지능, 초연결, 초실감)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핵심기술·표준·시장에 대한 R&D방향을 모색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벤처와 에너지 신산업

(주)그리드위즈 김구환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기계가 진행하고,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이용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움직인다면 필요한 전력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스타트업 1호’로 매년 매출액 상승을 통해 벤처 기업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그리드위즈의 김구환 대표는 앞으로 태양광과 전기차, ESS(에너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자유롭게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론,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절전의 가치

지난 날, 에너지 발전과 절전의 가치 중 항상 발전이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전기가 부족하면 공급 안정성을 위해서 발전소를 더 짓고, 더 많은 전력을 만들어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제 발전소를 지어 공급을 늘리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 김구환 대표는 지금은 절전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환경비용(미세먼지, CO2등)이나 사회적비용(발전소 건립에 대한 반대집회, 민원, 조기사망 등)이 커지면서 무작정 생산하기 보다는 어떻게 아끼고 제공하느냐가 중요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전력의 안정성 문제가 큰 이슈로 불거진 사례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문제 해결이 큰 이슈로 자리 잡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낮 동안에는 태양광 발전을 통한 과잉 발전이 이뤄지고, 일몰 이후 단시간 내 부하가 급증하는 덕커브 현상(Duck cruve)이 1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덕커브 현상은 순 부하량의 예측 정확성이 떨어지게 만들고, 기저발전원이 전원을 하루단위로 정지하고 재가동하게 만드는 등 불안정성을 야기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까지 했다. 캘리포니아는 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ESS(에너지저장시스템)에 투자를 했고, 결국 분산전원을 바탕으로 전력망 운영의 불안정성을 해결한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이는 전력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저장하고 제공할 것이냐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에너지벤처, 국제표준을 통해 세계로

에너지에 대한 관점도 달라졌다. 과거 에너지는 공공재일 뿐이었으나 이제는 서비스의 대상이 됐다. 김구환 대표는 ‘에너지는 시간의 함수’라며 언제 발전하고 언제 사용하는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모델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한다. 김구환 대표의 ㈜그리드위즈는 토털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에서 에너지를 데이터로 다루며 초단위로 데이터의 흐름을 보고 정밀제어로 사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게 한다. 태양광 저장장치와 전기차 충전의 통합 제품도 내놓았다. 김 대표가 에너지벤처 사업을 시작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국제표준에 대한 철저한 준수다. 지금은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동일한 기술로 세계 어디로든 진출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400여 개 산업현장에 도입된 수요반응 관리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OpenADR 2.0이라는 국제 통신표준을 기반으로 하여 서로 다른 기술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전기차 역시 전기차 충전기 통신표준인 ISO 15118을 따른다. 그러다보니 국내외 시장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세계은행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방문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표준을 준수한 결과가 신뢰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론, ‘마이크로 그리드’

김구환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이후 에너지 산업은 마이크로그리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의 생산, 공급, 소비가 분산화 되어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시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태양광, 풍력, 이를 저장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정보 단절도 해결해야 하며, 표준기반의 운영기술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경제성 있는 ESS 시스템이 등장하고 자동 수요관리가 가능하게 되면 당장 어떤 변화가 생길까? 김구환 대표는 국내 전력의 예비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비율이란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유지하고 있는 전력양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비용을 들여 생산한 전력양이지만 쓰지 않고 버려지는 전력양인 셈이다. 전력의 공급을 위해 예비율은 평상적으로 20~30%를 유지하지만, 전력사용이 적을 때는 52.4%에 달하기도 한다. 자동으로 정확한 수요관리가 이뤄진다면 예비율을 높게 유지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되면 화석연료 발전소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머지않아 수많은 마이크로 그리드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에너지쪽의 파급력은 더욱 큰 상황. 에너지 자급자족의 시대, 거래에너지 산업은 앞으로 금융이 될 것이고 또 수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표준을 바탕으로 국내외 마이크로그리드 종단의 에너지 솔루션 뿐 아니라 거래소까지 사업범위를 넓혀보고 싶다고 밝혔다.

글 : 현성은(ETRI 표준연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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