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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5 · November 03 · 2017 · Korean

Insight Trip  ______  춘천 토이로봇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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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상상하는 시간

지금부터 수십 년 후 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상상해보자. 가정에서는 가정용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회사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한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로봇의 미래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판단해 선진화된 로봇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앞 다투어 경쟁하고 있다. 춘천 토이로봇관은 로봇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양한 로봇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놀이와 체험으로 상상해보는 로봇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로봇과 함께 놀이 시작!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 춘천 토이로봇관에서 로봇을 체험해보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가을이 만든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춘천역에 도착했다. 춘천은 아름다운 자연경치도 유명하지만, 토이로봇관과 같은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해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토이로봇관은 국내 로봇산업과 토이산업 기술 수준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해보는 곳이다.
단순히 전시된 로봇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로봇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1층 로봇체험관 입구에서는 '하이로봇!'이 관람객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가위바위보와 같은 간단한 게임과 토이로봇관을 안내하는 안내로봇도 있다. 현재 대형 백화점들이 안내 로봇을 도입했는데,
박물관이나 백화점 이외에 공공장소에서 안내 로봇을 만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로봇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피안'이다.
사람과 비슷한 키와 형태를 한 이 로봇은 공기 근육과 LCD, LED 빛을 이용해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영화 <스타워즈>, <오즈의 마법사>, <죠스> 등의 영화 장면을 대사와 표정 연기로 보여준다.
데스피안 앞에 자리한 수퍼카봇들의 미니 밴드 공연도 귀여운 볼거리다.

로봇체험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한 다양한 로봇 체험이 가득하다. 우리 로봇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체험공간이다.
스마트 패드에 표시된 화살표 모양의 키패드로 로봇 자동차를 이리저리 조작하여 미로를 빠져나간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할지 겨뤄보기도 한다.

로봇체험관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체험 로봇은 ‘로봇 복싱’과 ‘로봇 사커’다. 리모컨을 이용해 작은 링 위에 권투 글로브를 착용한 로봇을 조작한다.
‘레프트, 라이트, 훅!’ 펀치를 맞은 로봇 하나가 자리에서 쓰러지면 게임은 끝난다. 쓰러진 로봇은 자동으로 몸을 일으킨다. 두 발을 이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스로 균형을 잡고 쓰러졌다 일어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로봇 사커는 축구를 사람 대신 로봇이 하는 게임이다.
상대 진영에 골을 넣기 위해 로봇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아이뿐만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놀이로 자연스럽게 배우는 IT기술

‘로봇 댄스 공연’을 알리는 방송이 나온다. 2층에는 ‘매직 로봇 유랑단’이 음악에 맞춰 멋진 춤을 선보이는 공연장이 마련되어있다.
전면과 양쪽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DJ 팜팜’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로봇 댄스의 서막을 알린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제히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군무를 펼친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하고 쓰러졌다 일어서는 등 로봇들이 펼치는 장기에
15분 동안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흥겹다.

즐거운 로봇들의 공연이 막을 내리고, 이제 다양한 놀이를 통해 토이와 로봇 산업을 이해해보는 시간이다.
2층에는 애니메이션 <구름빵>과 로봇 모양의 다양한 조이트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애니메이션 제작과정과 장난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버튼을 힘차게 돌리면 조이트로프 속 만화 주인공들이 즐겁게 춤을 춘다. 또, 가상공간에서 드론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실제 드론을 조작하는 리모컨이 설치되어 있어 내 마음대로 드론을 이리저리 날려본다.

이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차례. 미로 체험은 암실 속 레이저 불빛에 몸을 닿지 않고 출구까지 많은 득점을 얻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요리조리 몸을 피해 본다. 영화 <아바타>처럼 나와 똑같이 움직이는 로봇이 있으면 어떨까?
1층 로봇체험관 한 편에는 ‘로봇 아바타’를 체험해볼 수 있다. 화면에 만들어진 로봇 아바타가 내가 움직이는 모습대로 움직인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 아바타를 선택할 수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상상력이 로봇을 지배한다

토이로봇관에는 로봇만화 속 장난감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현재 로봇산업의 발달은 모두 사람의 상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로봇에 대한 상상의 영역을 넓혀주었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로봇기술들이 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 로봇과 흡사한 것을 생각하면
애니메이션은 로봇 개발에 다양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봇 애니메이션을 보면 애니메이션 속 로봇의 세대 변화도 알 수 있다. 1세대 로봇은 조종형 로봇으로 장난감에서
진화한 형태로 조종기에 의해 움직이는 로봇이다. 대표적으로 <철인 28호> 속 로봇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다. 2세대 로봇은 탑승형 로봇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마징가Z>이다. 사람이 직접 로봇에 탑승해 로봇을 조종하고 싸움을 하기도 한다.
3세대 로봇은 일체형 로봇으로 <신세계 에반게리온>, <로보트 태권V>가 있다. 단순한 로봇 병기가 아니라 인격체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
지금으로 따지면, 인공지능 로봇으로 이해해볼 수도 있다. 4세대 로봇은 본격적으로 로봇이 지능을 갖는다. 로봇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톰>과 <트랜스포머>가 있다.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발전될 로봇의 미래를 그려본다.

토이로봇관의 마지막은 '슈퍼 실감영화관'으로 마무리한다. 거대한 스크린 화면에 애니메이션 <구름빵>이 펼쳐진다.
4D 안경을 쓰고 애니메이션으로 빠져든다. 토이로봇관을 그대로 애니메이션 속에 그려놓아 더 흥미롭다.
로봇을 체험하며 로봇산업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상상해본 즐거운 시간. 로봇과 토이산업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발전해온 만큼,
토이산업과 로봇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의 상상력이 토이로봇관에서 쑥쑥 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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