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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0 · March 10 · 2017 · Korean

Seminar  ______  자율주행차 & 오픈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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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X Tech Seminar 시리즈 2차

ETRI 미래전략연구소 표준연구본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 분야의 주요 핵심기술을 고찰하는 ‘IDX Tech Seminar’를 매달 개최한다. IDX의 대표기술로 대변되는 3초(초지능, 초연결, 초실감)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핵심기술·표준·시장에 대한 R&D방향을 모색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01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핵심기술

국민대 정구민 교수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인간은 집을 짓고 불을 다룰 수 있게 됐다. 손이 자유로워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핸들을 놓고서는 또 어떤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눈 오는 출근길에 더러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기고 더러는 전날 못다 본 영화를 즐길 테다. 늘어난 시공간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싹 트고, 유류비는 줄며 물류가 좋아진다. 삶과 산업에 대한 혁신을 예고하며 자율주행차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IDX Tech Seminar 1부 발표를 맡은 정구민 교수는 미래 핵심 운송기술로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센싱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고, 정밀지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환경에 무엇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뒤 주행계획을 세우고(플래닝) 스스로 운전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과거에는 주변을 인지하는 데 필요한 센서 장비 ‘라이다(LiDAR)’가 상당히 고가여서 양산 차에 탑재하도록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차 저가 회전형/고전형 라이더가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자율주행차의 이슈는 라이더와 지도에서 점차 플래닝과 제어 쪽으로 이동 중이다. 정구민 교수는 여기서 눈여겨봐야할 것이 ‘새로운 콘셉트의 등장’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라이다가 아닌 8개의 카메라로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눈이 오면 히터로 녹이고 비가 오면 와이퍼로 보호해 카메라의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방지한다. 우버는 라이다를 7개, 카메라만 20개를 사용할 계획이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움직이는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컴퓨터인 드라이브(DRIVE) PX2를 탑재한 BB8을 선보였다. 정 교수는 이처럼 새로운 콘셉트의 자율주행차가 기존의 라이다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시장의 신선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연구자들이 이처럼 새로운 콘셉트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전자통신연구원의 경우 영상인식기술, 라이다, 각종 추가적인 다양한 센서들과 외부로 부터의 정보들을 활용하여 자율주행에 대한 새로운 컨셉트을 만들어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교감을 꿈꾸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정구민 교수는 사실 완전한 자율주행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사람처럼 운전하는 차를 만드는 것은 그 만큼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자율주행 차량은 끊임없이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감정인식이 중요한 화두였다고 한다. 혼다의 인공지능기술인 이모션엔진이 탑재된 자율주행전기차 뉴브이(NeuV) 콘셉트 소개 영상에서는 차에서 다투는 부부의 모습이 등장하고, 감정을 인식한 뉴브이가 두 사람을 꽃집에 데려가 화해시키는 장면이 등장했다. 도요타는 사람의 감정을 읽어 색깔로 지도에 감정을 표시해주는 감정지도를 소개했다. 감정지도상에 적색이 많으면 화가 난 운전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막히거나 사고가 났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도요타는 이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차가 그저 홀로 움직이는 기계로서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자동차로의 변신의 꾀하고 있는 것이다. 정구민 교수는 더 나아가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휴먼 드라이빙 감성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원하고 누군가는 급가속, 급제동을 즐기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완전할 순 없지만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자율주행차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앞당기려면

도시인구 수는 점차 늘어나고, 복잡하고 꽉 막힌 도시에서 사람들은 점차 어느 때나 이용 가능한 소형 전기차를 선호하게 될 전망이다. 도시 간 이동 역시 필요에 따라 화물 차량들이, 대형 버스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이송을 담당한다. 정구민 교수는 바로 이러한 미래이동성의 분석에서 주요 회사들의 자율주행차 비전이 나왔다고 말한다. 사용자가 소유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주문형 교통시스템’이 자율주행차의 궁극적인 미래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자율주행 택시룰 시범 운영하고 있고 테슬러는 세미 트럭을, 벤츠도 공유개념을 핵심 미래 전략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미래이동성을 중시해 소형 전기차가 상용화된다는 것에는 도로 정책을 저속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 문제도 여전히 풀어 나가야할 숙제다. 정구민 교수는 관련된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데에도 기술적 이해가 깊은 연구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02
Open Source

삼성전자 박수홍 수석

오픈소스가 갖는 공유의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제 업계에서 오픈소스는 기업의 사활을 걸고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흐름이다. 이익을 우선시 하는 기업들이 애써 만들어낸 소스코드를 무료로 내어놓는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잠시, 지난 ‘15년 기준으로 기업의 75%가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박수홍 수석은 이러한 현상이 사회에 대한 순수한 기여를 뜻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한다.

공유라는 가치 뒤에 숨겨진 칼날

수많은 참여자들의 공헌을 바탕으로 코드는 간결해지고 오류는 줄어들었다. 이제는 웬만한 기업들이 밤낮으로 노력해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한다는 오픈소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나간다는 점에서 오픈소스는 공유경제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 수석은 오픈소스를 마냥 ‘공짜’라고 인식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오픈소스에 숨겨진 날카로운 칼들을 주의해야 한다. 박수홍 수석은 라이선스에 대한 검증이 사용자의 몫에 달린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이 적용된 오픈소스의 경우 이를 이용하여 제품을 출시한 경우 반드시 수정한 코드를 오픈해야 한다. 또한 아파치2 라이선스가 적용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경우 특허와 관련된 코드를 contribution할 경우 해당 특허권이 로열티 프리(Royalty Free)가 되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픈소스 속에 숨어있는 로열티만 찾아내거나 수정한 코드를 배포하지 않은 경우들을 찾아내는 기업들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잘 갖춰진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관권

따라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토를 위한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선스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혹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Git 등 소스 저장소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전체적인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기관의 오픈소스 활용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드 하나하나 관련된 전 세계 특허를 다 찾아봐야 하는 경우도 빈번이 생기곤 한단다. 박수홍 수석은 이런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풀어나갈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오픈소스는 처음부터 코드를 짜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며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지만,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잘 갖춘 경우가 드물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수홍 수석은 지금으로서는 회사마다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잘 갖춰나가며 지식과 역량을 모으는 한편, 관련 단체의 활동들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소스를 시작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는 앞으로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오픈소스를 통한 수익 창출 방법도 무한하다. 일례로 한 해외 블로거 Baron Weiss는 오픈소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다섯가지 방법으로 1. 기술적인 지원 2. 오픈소스를 활용한 프로젝트 3. 문서화 4. 안정적인 바이너리 판매 5. 컨설팅과 교육 등을 꼽은 바 있다. 앞서 설명했듯 이미 2015년 다양한 사업의 IT전문가와 협업전문가 1300명을 대상으로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78% 이상의 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좋을 뿐 아니라 마켓 요구를 따라가기에 오픈소스는 가장 빠르고 가장 적당하다. 이 때문에 이미 많은 기업들에서 생존이 걸린 문제로 보고 대응팀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홍 수석은 오픈소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어떤 것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명확히 세우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한다. 무엇을 목표로 하는 지가 명확해야 가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 두 가지를 유념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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