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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9 · February 24 · 2017 · Korean

Wide Interview  ______  박지만 (주)엘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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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술로 따뜻한 미래를 나누는 기업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때맞춰 커피포트가 물을 끓이고, 외출을 하면 집안의 모든 전등이 꺼진다. 사물인터넷(IoT)은 영화에서나 보던 일을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게끔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다. 많은 기업이 사물인터넷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는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ETRI 연구원 출신 박지만 대표의 기술 경험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만난 기업 엘센이다. 기술을 통해 건강하고, 따뜻한 미래를 나누고 싶다는 엘센의 박지만 대표를 만났다.

미래를 나누는 엘센

엘센은 IoT 플랫폼 서비스용 반도체 칩과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4년 10월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아이템 공모전에서 저의 창업 아이템인 ‘IoT 센서 칩 및 디바이스 설계 기술’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예비창업자 과정을 거쳐 2015년에 엘센을 설립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IoT 온습도계 터치등 ‘미나엘E’입니다. ‘E’는 ‘에코(Eco)’의 의미로 ‘미래의 환경을 나누는 엘센’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건강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습니다. 미나엘E는 개인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온습도 정보를 전달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연동해 온도, 습도, 조도를 확인하고, 모니터링과 알림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무드등 기능이 있어, 수유등이나 취침등으로도 제격입니다. 실내외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미세먼지 측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나갈 계획입니다. 미나엘E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후원자 모집에 성공했고, 정식으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만든 지금

저는 ETRI에서 20년간 연구 생활을 했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NFC와 센서 칩 설계, 통신 하드웨어 보드를 설계해왔습니다. 최근 5년 정도는 무선 통신과 센서를 연구했고요. 창업 할 때 오랜 연구 개발 경험이 도움 되었습니다.
ETRI 재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국 교통카드 호환 서비스 연구 개발입니다. 지금은 교통카드 하나로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어떤 지역의 교통카드를 타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전국에서 호환이 가능한 교통카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였죠.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찜질방이나 사무실에서 지내기도 하고, 동료들과 함께 밤새워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덕분에 전국 호환이 가능한 교통카드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고, 상도 받아서 참 보람 있었습니다.
오랜 연구원 생활을 뒤로하고,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위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굳이 모험하느냐고요. 저 역시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환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바로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지요. 때마침, 연구원 내에 창업제도가 잘 마련되었습니다. 6년간 창업을 위해 휴직할 수 있었고, 기술과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었지요.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여기저기 문을 두드렸습니다. 2년간 창업 준비를 마치자고 결심하고, 기술 개발과 시장 조사 등, 많은 노력 끝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ETRI에서 창업 컨설팅과 자금, 인력, 기타 필요한 자원을 지원해준 덕분에 창업 후 기업을 이끌어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함께, 또 같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ETRI 연구원분들에게는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구 개발과 창업은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분 중 ‘기술력만 있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시기도 합니다. 먼저 창업에 나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이 생각보다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운7기3’이라고 합니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70%의 운이 필요하고, 기술력은 30%이다.'라는 말인데, 여기서 말하는 운은 시장조사, 마케팅 등, 기술력을 제외한 여러 사항을 뜻합니다. 창업 아이템을 위한 기술은 창업 이전에 완벽하게 마쳐야 합니다. 이후에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사항들을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저도 2년간 열심히 준비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창업가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 개발, 행정, 판매, 유통까지.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하지요.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최대한 많은 도움을 받으세요. 단단한 준비와 결심이 있을 때 창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업은 ‘함께 또 같이 가야만 빨리 가고,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죠. 지금은 융합의 시대입니다. 기술도 융합해야 하지만, 비즈니스도 융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인력과 경영진의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앞으로 엘센은 함께, 또 같이 가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처음 회사를 설립할 당시에 ‘미나엘’이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미래를 나누는 엘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미나엘이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나엘E(Eco)','미나엘H(Health care)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스마트 센서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술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일상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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