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15년 전, 세 명의 대학원생들은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야심 찬 용기로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십시일반 힘을 합쳐 사무실을 만들고, 개발 환경을 구축했다. 느리지만 단단한 걸음으로 그들만의 이력을 채워나간 결과, 10년이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특허를 등록해 특허 개수만 37개에 달하는 강단 있는 회사가 되었다. ETRI와 기술이전 협약 이후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기업 넷맨의 신해준 연구소장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넷맨, 꾸준하고 단단하게 ‘완보(緩步)’하다
‘모두가 꿈꾸는 안전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가자’, 지금의 넷맨을 만든 생각이자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루어나갈 저희의 비전입니다. 넷맨은 올해 창립 16주년을 맞은 네트워크 및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 전문 개발 기업으로, 15년 동안 꾸준하고, 단단하게 네트워크 보안 및 관리라는 한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넷맨의 시작은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대기업 취직이 수월했던 때여서 많은 학생이 졸업 후 대기업으로 취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어렵고, 꿈을 이루기에 제약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회사를 직접 만들어보자.’ 청춘을 기반삼아 창업하게 된 것이 넷맨입니다. 대표이사가 박사과정을 수료할 시점에 후배 두 명과 함께 지도교수님의 도움으로 사무실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대학원에서 망 관리 시스템을 연구했고, ETRI와도 함께 연구할 기회가 있었죠. 그 경험을 토대로 기술을 특화해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시스템은 인가받은 사용자가 인가받은 단말기를 가지고, 아주 무결한 단말기임이 확인되었을 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보안 최대 관문에 있는 주요 기술이죠.
처음 용기를 가지고 시작한 회사는 한 해가 더해갈수록 직원을 한 명 씩 채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년 정도 대구에 터를 잡고, 서울에 영업 및 기술지원 부서를 두고 꾸려나가다 2013년 서울로 확장 이전하여 계속해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넷맨의 주력 제품인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시스템은 내부 네트워크 보안 관리 솔루션입니다. 인가받은 사용자가 인가받은 단말기를 가지고, 아주 무결한 단말기임이 확인되었을 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관문에 있는 주요 보안 기술이죠.
ETRI와의 만남, 성장의 밑거름이 되다
ETRI와의 만남은 넷맨 창업 이전에 학교에서 R&D 목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오랜 시간 교류가 없다가 2015년 여름, 새로운 제품을 고민하던 때 신문에서 ETRI 기술이전에 대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연락처가 없고 연구실 이름만 있어서 ETRI에 있는 지인을 통해 먼저 연락을 드렸죠. ETRI와의 만남으로 기술 전반에 대한 부분을 이해했고, 2015년 말, 기술이전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ETRI와 기술이전 협약을 맺은 기술은 사용자가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ToR/Spine 스위치용 HAL 제어기술’입니다. 넷맨이 보유한 NAC 기술은 표준 프로토콜 사용 단말에 대해서 100% 통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확대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는 표준 프로토콜이 적용되지 않는 비표준 단말이 증가하죠. 이런 상황에서 ‘비표준 단말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보안 과제가 발생합니다. 저희는 이 과제를 ETRI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스위치 기술과 넷맨이 보유한 NAC 기술을 융합해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ETRI의 기술이 기존 기술보다 지능적인 요소가 있어, 저희가 목말랐던 연구 영역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IoT 단말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기술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상태고,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이 많지 않아 공공 연구 기관과의 기술협업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 협업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는 장비가 다양하지 않아, 상용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향후 기술을 상용화한다면 시장에서 성공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의 재산은 사람입니다
작년, 넷맨은 『11회 대한민국 인터넷대상』에서 네트워크 보안 장비(Smart NAC)에 IPv6 최초 적용 등 IPv6 분야를 선도한 공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일찍부터 IPv6 기술 개발을 시작해 IPv6 네트워크와 관련하여 국내 특허 7건, 해외 특허 4건(미국, 일본, 중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넷맨의 경쟁력은 기술력입니다. 기존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에 비해 적어도 한 세대 이상 앞섭니다. IP 주소가 고갈되고 사물인터넷이 부상하면서 현재 70% 이상의 스마트폰은 IPv6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곧 기존 IPv4 환경에서 IPv6 환경으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네트워크 환경의 변화로 발생할 보안 이슈를 줄이기 위해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에 부단히 노력 해왔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연구개발 인력들 덕분입니다. 총 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 비율이 6~70%를 차지할 정도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지요. 기업의 매출과 성장을 위해서는 영업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야 합니다. 좋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이 필수적이지요. 넷맨이 매번 공채를 진행하면서 좋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욕심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또, 넷맨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서울사업본부의 확장 이전과 함께 새로운 넷맨 2.0을 시작하며, 어떤 색깔을 가져야 할지 생각이 많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하면 경영적인 측면에서 지금 당장은 재정에 마이너스로 보일 수 있겠지만, 더 큰 성과로 되돌아옵니다. 회사 재정이 탄탄하면 물론 좋겠지만, 재정이 많고 적음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넷맨은 네트워크 보안 및 관리 영역에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 또, 사람이 행복한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넷맨이 꿈꾸면,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보안 영역은 다양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넷맨은 앞으로 수출에 힘을 싣고자 합니다. 2019년에는 가까운 일본에 해외사업부를 구축하고, 이후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꿈은 구체적이지 않으면, 와 닿지 않습니다. 저희는 구글이나 시스코와 같은 회사가 되자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덩치가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의 IT 기업 개발자들 대부분은 밤샘 많고, 지속적인 업무 과다에 시달립니다. 연구자 개인이 자기가 하는 일에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ETRI에서 이전받은 기술과 넷맨의 NAC기술이 융합된 기술이 상용화되고 성장한다면 언젠가 시장에서 시스코와 경쟁할 날도 오겠지요? 넷맨의 이상은 모두가 네트워크와 보안을 떠올리면 넷맨이 생각나는, 그런 회사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ETRI는 기술이전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초기 기술이전을 받고, 올해 기술 완성이 이루어졌던 부분까지 지속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ETRI와 기업이 같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회의나 세미나, 전시 등 형식은 상관없이 자주 만나면, 협력 관계를 통해 더 좋은 기술 개발을 이루어나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