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진 (주)수젠텍 대표

PEOPLE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이끌다

손미진 (주)수젠텍 대표

누군가 말하길, “성공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것이다.”라 한다.
손미진 (주)수젠텍 대표를 만나니, 이 말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떠오른다.
자본금 1억 원에 직원 수가 4명이었던 회사는 창업한 지 4년 11개월 만에 직원 수 35명이 되었고, 연구소기업으로는 최초로 코넥스에 상장했다.
바이오산업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혁신을 이루고 싶다는 손미진 대표의 목소리를 전한다.

바이오산업, 창업으로 새로운 도전

저는 회사를 창업하기 이전에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미국 국립보건원, LG생명과학에서 근무했습니다. LG생명과학에서는 주로 신약개발 사업과 진단검사의학을 연구했는데, 대기업이다 보니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연구했던 성과가 구현되기 어려우므로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더욱 자유롭게 시장에 내놓고 싶다는 생각에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창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2011년 12월 ETRI 기술이전과 ETRI 홀딩스의 지분 참여로 제28호 연구소기업 (주)수젠텍을 설립하게 되었죠.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개인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개인의 질병, 면역여부, 항생제 투여 여부 등, 전반적인 부분을 확인하여 개인에게 맞춤화된 의료서비스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해야 하지요.
(주)수젠텍은 개인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현장검사 제품, 환자의 건강상태를 병원 및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u-헬스케어 제품 및 시스템과 맞춤형 진단·치료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체외진단 회사입니다.
체외진단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몸 밖으로 나오는 물질(혈액, 땀, 소변, 눈물, 침 등)을 가지고 현장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POCT(Point of care testing)이라 하는데, 우리가 건강검진을 받을 때 사용하는 소변검사 시트부터, 임신진단키트, 혈당측정기, 혈액형 검사 모두 POCT 기반의 진단키트이지요. POCT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의료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수젠텍은 프런티어로서 바이오산업 발전 전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POCT 전문회사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여 이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속한 현장진단용 의료기기

수젠텍의 주요 기술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디지털 임신·배란테스트기 '슈얼리(Surearly)'와 'INCLIX'라는 현장진단용 면역 진단기입니다. 특히 슈얼리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승인과 유럽연합(EU) CE 인증을 받아 글로벌 시장진출을 앞두고 있지요.
기존 스트립 형태의 임신테스트가 소변 검사를 통해 테스트기에 표시되는 두 줄로 임신 여부를 확인했다면, 슈얼리는 검사결과를 디지털화 시켜 YES 또는 NO로 결과창에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의 판독 오류가 발생하지 않고, 더욱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LED와 광센서를 이용한 99.8% 정확한 결과 판독으로 의학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지요.
INCLIX 현장진단용 면역 진단기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해 감염성 질환, 심장질환, 당뇨, 암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용 현장진단 의료기기입니다. 병원에서 사용되는 임상병리정보시스템(Laboratory Information System)에 전송이 가능해 의료진이 환자의 측정결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지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현장진단용 의료기기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맞춤형 진단과 정밀한 진단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감기로 병원에 갔을 때 의료진의 문진을 통해 약을 처방받았다면, 혈액을 진단기기로 검사해 개인의 질환을 확인하고 이에 필요한 약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항생제 남용을 줄일 수 있고, 진단기의 소형화로 종합병원에 가지 않고 지역병원에서도 혈액을 뽑아 질환을 바로 확인할 수 있지요.

빼어난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시너지

ETRI 연구소기업으로 창업하기 이전에 ETRI와 개인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은 2005년 즈음, LG생명과학에 근무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ETRI의 연구 분야와 바이오 분야가 동 떨어져 있어, 2~3년간은 서로 강의도 하고,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IT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제품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ETRI에서는 바이오와 접목할 수 있는 ICT 기술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회사를 창업할 때,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보다 갖고 있지 않은 기술, 또 앞으로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ETRI를 선택해 연구소기업으로 창업하게 된 것이죠.
가끔 주위에서 아무래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마찰이 있지 않으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는 서로의 의견과 성향을 존중합니다. 제가 큰 그림을 보며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외향적인 스타일이라면, 저희 부사장은 굉장히 꼼꼼하고 철두철미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적인 사람이에요. 이렇게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스텝들이 뒷받침해준다는 믿음이 있어 자신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젠텍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011년 회사의 문을 열 당시, 연구소기업은 30여 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00개가 넘을 정도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창업 후배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창업은 꼭 누군가와 함께하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저희는 4명이 함께 회사를 꾸려나갔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의 규모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창업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었죠. 여전히 어려운 점도 있지만, 코넥스 상장 등, 계속해서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슈얼리 제품사진
연구실에서 손미진 (주)수젠텍 대표

글로벌 시장이 수젠텍 제품에 '확신'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바이오산업에서 저희와 같은 기업들이 많이 성공하려면, ETRI와 같은 연구기관과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TRI는 하이테크의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을 융합할 때, 다른 분야의 기술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죠. 따라서 서로 어떠한 기술을 개발 중인지 많은 교류와 협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함께 새로운 기술을 융합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지금보다 혁신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 계속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을 찾으려 합니다. 변화가 없는 고요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거든요. 무언가 도전하면, 성공과 실패라는 어떠한 결과를 얻든지 간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됩니다. 어려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올해 직원이 30명이 넘어섰습니다. 내년에는 또 늘어가겠지요. 창업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가 만든 제품과 브랜드를 가져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슈얼리라는 저희만의 브랜드이죠. 해외에서도 ‘수젠텍’이라는 회사 이름보다 ‘슈얼리’를 알릴 수 있도록 가까운 시일 내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싶고요. 또 현장검사라 하면 정확도와 신속성을 보유한 수젠텍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국내에서 POCT 강자로 3년 이내에 부상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개발한 기술 이외에도 바이오산업에 도움이 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회사로 성장하고 싶어요.

 
손미진 (주)수젠텍 대표 인터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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