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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이들의 창의적인 꿈을 실현시키는 세상

하재상 (주)다락방 대표

많을 다(多), 즐거울 락(樂)을 써서 이름 붙인 다락방.
범상치 않은 아이디어로 발명의 세계에 뛰어든 하재상 대표가 만들어가는 ‘다락방’은 문자 그대로 즐거움이 넘쳐난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꿈을 실현하고, 발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하재상 대표.
다락방은 발명에 대한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즐거운 발명, 즐거운 다락(多樂)방

캠퍼스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 대회, 선행기술 부분에 ETRI에서 낸 문제로 특허청장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니 반갑습니다.
제가 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교에 들어와 ‘거북선신화’라는 발명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단순히 공구로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에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기발한 창의력을 가진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었죠. 이러한 환경에 있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발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때로는 엉뚱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발명품을 함께 만들어, 다수의 경진대회에 나가 수상한 경험도 있지요. 그러다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지원을 받아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졸업 후 ‘다락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다락방을 통해 저희가 만든 발명품을 가지고, 지역 사회 배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매년 학생들과 함께 공작활동이나 발명 교육을 진행하는 발명캠프라는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학생들이 발명을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고, 교육 사업을 하자고 계획하게 되었죠.
다락방을 만들기까지 함께 노력한 구성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전공도 다르고, 이른바 4차원이라 불리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였지요. 처음에는 창업을 위해 계속해서 이들을 설득했고, 취업보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았기 때문에 지금의 다락방이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엉뚱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전 방향 선풍기, 자동회전 고데기, 인공지능이 부착된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발명품을 만들었지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발명품은 3차원 변형이 가능한 멀티탭 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콘센트를 꽂기 쉽게 멀티탭 자체가 변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는데, 실제 활용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발명품입니다.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로, Cremaker

다락방의 주요 교육 콘텐츠는 'Cremaker'라는 교육용 3D 프린터입니다. 3D 프린터로 각각의 부속품을 출력하여, 하나의 또다른 완성된 3D 프린터를 만든 것이지요. 동명의 발명품으로 놀이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테트리스 교육용 완구를 구상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로 벤처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놀이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완구로,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다 보니 테트리스라는 재미있는 오락을 떠올린 것이죠. 현재는 테트리스 교육용 완구보다 유소년, 청소년 교육을 위해 만든 3D 프린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창의력 교육을 시작하면서 매번 다른 사람이 개발한 제품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항상 ‘다락스러운’ 교구 개발에 대한 욕구가 있었고, 트렌드에 맞게 교육용 3D 프린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3D 프린터는 특허기술이 공개됨에 따라 기술이 오픈되었기 때문에 프린터 자체를 개발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무엇보다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아이디어와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3D 프린터가 요즘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체험 공간에서도 제품을 출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일뿐, 아이가 실제로 3D 프린터를 작동하며 체험하는 콘텐츠는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고 조립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3D 프린터, Cremaker를 만든 것이죠. 기존 대형 프린터가 있어야만 3D 프린터 생산이 가능했고, 복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는데, 프레임을 블록화하여 무한 복제가 가능한 3D 프린터입니다.
 

이상한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

발명은 이상(異常)한 것을 이상(理想)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위대한 발명가들의 일화를 보면 남들이 이상하다고 손가락질 하고, 괴짜라 평가 받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을 끝까지 실현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발명품을 만드는 일이 많잖아요. 본인이 생각했을 때, 때론 엉뚱한 상상 혹은 이상한 것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도전하다 보면 이상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삶의 모토는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하자!’입니다. 말 그대로 생각한 것은 무조건 하는 거예요.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생각도 하지 말자고요. 단순한 말이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을 보세요. 생각보다 여러 가지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작은 목표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무언가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요. 작은 계획일지라도 본인이 생각한 것은 무조건 실행하자고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대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작했던 발명캠프도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 중인데, 앞으로 목표는 가능하면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로봇 교육이나 발명품에 대한 교육을 접하기 힘든 소외된 지역에 가서 교육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 다락방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율곡 이이가 십만 군사를 길러 다른 나라의 침략에 대비해야한다는 십만양병설을 주장했듯이 제조업이 한계에 다다른 현대 사회에는 더욱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