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옵텔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상수입니다.
옵텔라는 대덕특구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간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ETRI 연구소기업으로, 저가형 저전력 광트랜시버, VCSEL 기반 멀티채널 광학엔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ETRI 재직 당시 직접 개발한 ‘저가형 광결합 기술’을 활용해 저가격, 저전력형 40G/100G 광학엔진 및 광 트랜시버를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했습니다.
옵텔라(OPTELLA)라는 이름은 ‘옵티컬(OPTical)’과 ‘별(stELLA)’을 합성해 만든것으로 광통신의 별이 되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회사를 창업하기 전인 2014년 12월, 대전 SK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모한 ‘글로벌 벤처스타’에선정되면서, 1천만 원의 지원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 이노파트너스에서 투자 설명회와 관련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2015년 3월 법인을 설립, ETRI 호남권연구센터에 입주해 ETRI의 기술력과 광주특구의 광산업 인프라를 토대로 광통신 분야에서 스타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ETRI에서 1990년부터 25년 동안 줄곧 광 통신 분야만을 연구했습니다. 1980년 경 우리나라에 광 통신이 도입되고, 10년 뒤에 그 분야의 연구를 하게 된 것이죠. 20년 넘게 광 분야를 연구하면서 내공을 쌓다 보니 적지 않은 연구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용 광 파장을 이용해 이전보다 100배 빠르고 안전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죠. 이 기술은 가입자 당 10Gbps 접속 속도를 보장하고,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데 6분 40초가량 소요되던 시간을 4초로 단축시킨 기술입니다. 2009년에는 OFC학회에서 논문 마감 이후 핫이슈가 된 논문을 추려 소개하는 발표에 선정돼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연구 분야가 여러 번 바뀌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비교적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한 우물만 파다 보니 좋은 연구 결과물도 나오고, 광 분야에 대해 더 넓고 깊게 기술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되었죠.
‘성공은 생각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미국의 석유 사업가 록펠러의 말입니다. 저 또한 주어진 조건은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회사 창업 준비 단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겁니다. 미국 현지법인에는 해외 바이어나 제품 수요자들을 직접 연결해줄 수 있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주)옵텔라의 목표는 2020년 1천억 매출, 나스닥 상장입니다. 창업을 준비할 때부터 무조건 목표와 꿈은 크게 갖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대신 꿈은 크게 갖되, 성장 목표와 출구 전략은 창업 초기에 명확히 세워놓고 시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 중에 너무 큰 목표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러한 시선을 자극제로 삼았습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계획이 확실하다면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창업 이후 ETRI 동문기업으로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해외에 이름을 알리는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옵텔라’라는 이름을 알리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ETRI는 이미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연구기관임을 실감했죠. 해외 고객들이 ‘ETRI 동문기업이니 옵텔라의 기술력도 탄탄할 것’이라는 신뢰와 기대감을 갖더군요. 이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당시, 앞서 창업한 선배들의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너무 걱정과 고민을 많이 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대신 내가 갖고 있는 기술과 아이템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특별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반드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항상 느껴왔는데, ETRI에는 훌륭한 연구원들이 많이 계십니다. ETRI가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당한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ETRI가 앞으로도 새롭게 도약 발전하길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