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먼저, ETRI 창립 40주년을 축하드리며, 이 자리를 빌려 ETRI 동문 여러분들의 성공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단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으며, ETRI에 근무한 경험과 교수 경력을 밑거름으로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또한 2011년 ETRI Open R&D center로 지정되어 ETRI와 공동으로 ESD 보호회로, 전력반도체, PMIC 연구를 하고 있고, 2014년도에는 ETRI IT융합연구소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교류와 자문활동을 하였습니다. ETRI 생활을 뒤로 하고 대학에 몸담고 있지만 ETRI와의 인연이 지금처럼 계속되길 바랍니다.
저는 1983년도에 연구원 특례로 ETRI에 입사하여 약 10년간 근무했습니다. 당시 ETRI는 지금도 그렇듯이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직장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산업체의 기술 수준은 일천했고 ETRI의 기술력을 습득하고자 삼성, 금성, 대우, KEC의 과장급 연구원분들이 파견 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때의 연구개발 목표는 VTR IC 5종의 국산화였습니다. 처음에는 Reverse Engineering을 통해 회로를 분석하고 마침내 국내 최초로 이를 국산화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연구과제는 PSA라 불리는 초고속 실리콘 바이폴라 TR의 개발입니다. 1986년~1990년 당시에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10~15년 이상 뒤쳐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진효 연구부장님(현 알에프세미 대표이사)을 최고 지휘관으로 모시고 저희 연구원들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고속 실리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개발하였고, ft > 26 GHz 이상의 특성을 보여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그 성과를 토대로 국내 굴지의 기업 등에 기술전수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전자공학회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뜻깊은 해에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대한전자공학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ETRI가 전자분야에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전자공학회는 현재 국내 IT 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창립 이후 70년 동안 전자정보통신 및 관련 분야의 구심점으로서 학술과 기술 진흥발전에 지대한 공헌하였습니다. 그동안 학회 개최나 학술지 발간 위주의 성장을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국내 IT 분야 최고의 학회에 걸맞게 산학연을 모두 아우르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산학연 교류 증진을 위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워크샵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한 기술 교류회, 프로젝트 발굴 등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로써 산학연 모두가 유기적으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아우르는 위상 확립이 필요합니다. IT 대표 학회로서 기존 영문 학술지의 SCI급 논문 외에 추가적인 SCI급 등재지를 보유해야 하며, 유명 학술대회 개최 및 저명 국제학회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국내 학술단체를 국제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학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자 산업 발전을 위한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다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