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실감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오는 2017년 2월 수도권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으로 2018년 세계 최초로 평창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의 중계방송도 초고화질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올해 핵심 과제는 세계 최초의 지상파 UHD 방송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상파 UHD 방송이 도입되면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나 더 선명한 초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다. 현장감이나 몰입감을 만끽할 수 있는 실감방송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ETRI가 미국 현지에서 차세대 지상파방송 기술검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고주파 대역인 VHF(초단파 파장으로 30MHz에서 300MHz의 무선주파수 범위) 채널에서도 차세대 지상파방송 표준인 ATSC 3.0 송수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지난 해 UHF(극초단파 파장으로 300MHz에서 3GHz의 무선주파수 범위) 채널에서 초고화질(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하고, 실내 및 이동 중에도 HD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 시연에 성공한 이후 또 한 번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검증은 미국 전미 방송사 연합(NAB)의 요청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미국 본토 환경에서 ETRI가 개발한 장비로 NAB와 함께 미국 오하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1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되었다.
이번 기술 검증을 통해 NAB 부회장인 린 클라우디는 “본 필드 테스트는 VHF 채널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ATSC 3.0 기술검증으로 향후 북미 주파수 경매 및 방송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ETRI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Show 2015’에 LDM 기술을 출품하고 그 우수성을 인증 받아 ‘NAB 기술혁신상’을 수상하였다. 또 지난해 9월에는 개발기술을 ATSC 3.0 물리계층 후보표준(Candidate Standard)에 반영시켰으며, 10월에는 표준기술 하드웨어 검증을 모두 통과하였다.
한편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 송수신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방송통신융합미디어원천기술개발 사업인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 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본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 허남호 부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핵심 기술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검증함으로써 북미 방송 시장에서의 기술 영향력을 높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ATSC 3.0 기술은 4K UHD 방송 및 이동 HD 방송을 포함하는 차세대 방송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차세대 실감방송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