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내부는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철학을 반영하여 온전히 쇳물로 만든 철판과 파이프로 장식하였다. 스튜디오에 입장해 1층 중앙으로 향했다. 자동차와 예술,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 공간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예술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었다. 현재 전시 중인 것은 시각디자인 스튜디오 ‘WOW'가 창조한 인터랙티브 설치미술 작품 ‘Unity of Motion'. 거대한 미디어 월(Media Wall)은 인간, 기술, 자연이 만나는 접점을 ‘생명’으로 정의하고, 생명의 움직임을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다고 한다.
실제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으로 만들어진 센서 조각 작품 ‘Heart'에 손을 얹었다.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사람의 심장박동에 맞춰서 정면의 'Machine' 속 사인파와 코사인파가 새와 같은 생명체로 바뀌었다. 잠시 후, 뒤편의 Nature라는 거대한 미디어 월에 무수히 많은 개체의 움직임이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층의 다른 한 켠에서 ‘모던 프리미엄’을 콘셉트로 한 디자인 소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티타늄과 알류미늄 같은 자동차 소재와 자동차 부품 등으로 제작된 서류가방, 도시락 세트, 컵, 텀블러, 식기 세트들이 전시돼있었다. 자동차 시장의 디자인 전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를 반영하듯, 전시된 소품들은 실용성 뿐 만 아니라 미적 가치도 뛰어났다. 그중에서도 STOOL(의자)은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컨셉 부문 가구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SPOON SET는 201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Gold Winner를 수상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의 탁월함을 인정받았다. 기술 격차가 줄어든 자동차 시장에서 디자인은 곧 브랜드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3층부터 5층까지는 갤러리와 라운지로 꾸며져 있었다. 전시된 자동차를 직접 타보고 자동차 전문가(구루)와 소통 할 수 있는 곳. 3층 키즈 라운지에서 슬롯카 경기를 하며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한 층 올라가, 다양한 튜닝 순정 제품들을 가지고, 원하는 사양의 자동차를 완성해 볼 수 있는 튜닝 라운지도 둘러봤다. 5층에서, 외벽을 따라 올라 흐르던 1층의 파이프들이 하나로 만나 자동차 엠블럼을 완성했다.
체험관에 들어서, 중앙에 위치한 Live Theater부터 만나봤다. 1:1 스케일로 자동차를 경험하는 대형 미디어 월인데, 손가락 터치로 다양한 선택사양(모델, 색상, 편의장비 등)을 적용해서 나만의 드림카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실제 차량의 이미지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다. 차량을 완성하고 시동을 거니 스튜디오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실제 자동차 엔진 소리가 가볍게 울렸다.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를 꿈에 그리던 드라이빙 코스에서 가상 주행까지 해 볼 수 있었다. 눈부시게 투명한 푸른 바다. 깎아지른 듯한 아찔한 절벽.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인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내달려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이었다.
오른편으로 돌아 3D Car Wall 앞에 섰다. 3D 안경을 쓰고 손가락 터치로 원하는 자동차를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서 3D 드라이빙을 경험했다. 그 옆에는, 스튜디오 디지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고성능 N 브랜드 컨셉카를 타고, 카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오락머신이 마련돼 있었다.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자동차를 타고 월드레이스를 다이나믹하게 질주 해 볼 수 있는 기기였다. 끝으로 84대의 포니가 DIGITAL이라는 글자를 완성하는 설치예술작품까지 감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