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IP(Internet Protocol)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 네트워킹 기기와 데이터량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IP를 사용한 현재의 네트워킹 기술은 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IP 대신 ID(식별자)에 기반한 새로운 네트워킹 기술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ETRI 연구진들이 이러한 ID 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IP 기술은 주소를 기반으로 통신하기 때문에 수신자가 이동하거나 네트워크에 동일한 데이터가 존재하는 등 새로운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통신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직장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환경을 출장 시나 집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특정 콘텐츠를 얻기 위해서는 특정한 서버에 접속해야만 해서 트래픽이 집중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다. 반면에, ID 기반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은 주소와 독립적으로 단말, 사람, 데이터, 서비스 등 다양한 통신 객체에 식별자를 부여하여 이를 기반으로 통신한다. 신기술은 네트워크 자체에서 필요한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IP의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무수한 노드(라우터 등)로 구성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주위에 존재하는 노드들을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네트워크 프로토콜.
현 인터넷에서의 BGP, OSPF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의 라우팅 프로토콜은 5G, 사물인터넷과 같이 수백억 개 이상의 노드들이 수시로 이동하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라우팅 프로토콜은 이러한 대규모 이동성 환경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식별자 기반 네트워킹은 식별자와 주소가 분리되므로 이 둘 간의 매핑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 식별자 기반 네트워킹 기술의 가장 핵심 기술.
이번 과제에서는 10의 12승(10^12)개 이상의 대규모성 통신객체를 지원하면서도 빠른 응답 시간을 제공하며 관리성까지 우수한 매핑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였다.
식별자 기반 네트워킹은 송신자의 인증 정보를 식별자에 포함시킬 수가 있어 (자기인증 식별자: Self-Certifying Identifier) 네트워크에서 자체적으로 송신자가 위변조된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다. 또, 디도스 공격 시 송신자를 용이하게 찾아서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신뢰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