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
지난 2014년, 정부 예산으로 추진한 연구개발 사업이 5만 3천여 개라고 한다.
기대가 높은 만큼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생각들도 많다.
특히, 국민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 연구개발비 비중은 4.03%로 스웨덴 보다 3.62% 높지만,
한편으로는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커서 해외로 유출되는 부가가치 비중도 과도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 사용에도 불구하고 기업 수익성이 낮게 나타나는 이상 현상을 ‘스웨덴 패러독스’라고 일컫는다.
우리는 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수차례 분석해 전략을 수립했다.
이제 그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됐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현재 연구원들이 성과 창출에 애쓰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창출 할 수 있는
특단의 전략으로 ‘에너지와 인터넷의 융합’에 대한 접근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터넷 ▶ 스마트폰 ▶ Who's NEXT ?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대명제를 놓고 에너지와 ICT 융합의 필요성과 관련 정책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예로 ‘ICT 기반의 수요관리’, ‘ICBM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등이 있다.
변화를 수용하고 추진하기에 앞서, 속도보다 방향에 좀 더 가치를 두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
그 답으로 에너지와 ICT의 인터넷 융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공공재화인 특성상 에너지는 사회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의 변화에 밀착, 결합돼 만들어진다.
따라서 무엇보다 주변 시스템의 트렌드에 따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산업은 에너지, 의료,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주력 분야에서 산업 간 융합산업으로 전환 중이다.
또 산업 간 융합산업의 패러다임 이후, 산업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파괴적 산업(Disruptive Industry)’이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다차원·다산업 간 실질적 융합을 통해 혁신·파괴적 신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고,
상황 변화에 급하게 대응하기 보다 신산업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서비스 중심 기술과 제품 개발 필요
혁신적 신산업 생태계 마련을 위한 동인 발굴을 위해서, 사용자가 볼 수 있는 ‘서비스 중심 제품’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에너지가 필요한 사용자가 인터넷 패킷처럼 에너지를 전달 받는 기술이다.
기존 에너지 저장 장치는 필요한 시점에 에너지 충·방전을 실행한다.
여기에서 실시간 저장 장치 충·방전 기술과 에너지 정보 라우팅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 라우터(Energy Router)’를 개발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에너지 관리시스템은 사용하기 간편하고 쉬워야 한다.
사용자 집에 설치한 ‘에너지 시스템’은 에너지 절감 서비스가 자동화되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들이 절약한 만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 배분까지 알아서 챙겨주는 ‘돈 버는 에너지시스템(Energy Reward)'이 돼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 입장에서도 시스템 생활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스템 사용 요구가 즉각 반영 될 것이다.
현재 이런 시스템이 실현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이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시장 상황과 사업화도 고려해야 하며 연구진의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최근 ETRI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에 근거하는 에너지 거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에너지와 ICT가 융합한 새로운 핵심기술이 신산업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게 될 것을 전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