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는 사이버 물리시스템(CPS)을 이용, 사전 수립된 생산계획에 따라 획일적으로 만들어지는 기존 제품 생산 공정을 탈피해, 소규모 생산 모듈 단위의 상호 연동을 통해 고객 개개인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 생산이 가능케 되는 연구를 시작했다.
CPS(Cyber Physical System)란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통합 시스템으로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며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제조, 차세대자동차, 차세대국방,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교통 등 응용범위도 광범위 하다.
ETRI는 지난 2012년, CPS 기술을 개발, 국방무기체계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게 하는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함정(艦艇)이나 전차 등에 탑재된 감시정찰, 지휘통제, 타격무기체계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본 기술은 현재 국방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되어 상용화되었다.
이러한 CPS기술이 ICT+제조업 구현에 핵심기술로 사용되면 우리나라가 다시 한 번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TRI는 현재 ICT+제조업 융합을 지원할 수 있는 표준화 프레임워크 및 참조 모델 개발을 연구 중이다. 본 기술 개발을 통해 ICT 기술들을 제조업에 적용해 제품, 제조공정, 생산, 공장 및 제조 생태계를 지능화하고 ICT+제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기반 모델 및 표준화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연구진은 3년 후 기반기술을 완성해 제조업 자동화 설비 및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업체 등에 기술이전,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및 제조 설비의 강국일 뿐만 아니라 인더스트리(Industry) 4.0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부 임채덕 부장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내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이번 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추진되고 있는 ICT+제조 융합 기술 개발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따르면 ICT+제조업 관련 시장은 매년 6.8%의 성장을 보여 오는 2022년경에는 약 2,350억 불의 직접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