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IDO 글로벌 인증기술 상호연동시험 첫 통과
패스워드 없이 지문, 얼굴, 목소리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로그인할 수 있는
생체인증 통합 솔루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세계 최초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인증 솔루션은 지문과 얼굴, 음성과 홍채 등 각종 생체정보를
전자상거래 등 인증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ETRI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이 인증 기술은 지난달 29일 미국 산호세에서
‘온라인 간편 인증협회’(FIDO; Fast Identity Online)의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FIDO는 안전하고 사용이 쉬운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을 개발하는 단체로
국제 상호연동 인증시험은 FIDO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 열린 최초의 공식 인증시험이다.
ETRI는 자체 연구개발한 FIDO 클라이언트, 서버, 인증장치 등 3개 제품이
국제표준 규격에 맞게 구현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FIDO 1.0 인증을 받았다.
온라인 간편 결제 인증 가능 & 통합 인증 기술 국제적 확인
신기술이 상용화되면 지금처럼 온·오프라인 지불 결제 시,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서 이 기술은 플랫폼으로서 고속도로, 인증장치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한 번만 프로그램을 구축하면 이용 할 때의 지문과 같은 간편한 생체정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또 FIDO 기술은 해킹 등에 의해 비밀번호가 유출되어도 기존 인증과 달리
해당 사이트에만 문제가 되고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는다.
현재 FIDO 인증기술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에 우선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브라우저와 운영체제(OS) 환경에 탑재되어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증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ETRI는 지난해 초 FIDO의 국제표준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모아 인증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국내 BC카드와 공동 개발한 오프라인 간편 결제 ZEP(Zero Effort Payment)에 적용되어,
지난해 12월 FIDO 협회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ZEP기술은 백화점 등에서도
간편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1~2m 이내에서 블루투스 통신으로 결제하는 BLE 기반 솔루션이다.
국내 인증 환경 개선 및 글로벌 표준화 박차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현재 국내 인증관련 업체 등 4곳에 기술이전 되어 올해 상용화가 될 전망이다.
연구개발을 수행한 ETRI 인증기술연구실 최대선 실장은 “ETRI FIDO 기술은 여러 핀테크 서비스에 적용 중에 있으며,
향후 얼굴, 음성, 웨어러블,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인증도 상용화 될 것이다”고 밝혔다.
FIDO 얼라이언스 마이클 배럿(Michael Barrett) 의장은 “ETRI가 세계 최초로 FIDO 1.0 인증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며,
패스워드를 넘어선 안전하고 편리한 FIDO 인증 기술이 이용자들과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실제로 제공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ETRI 진승헌 사이버보안기반연구부장은 “차세대 글로벌 표준 인증 기술로 각광받는 FIDO 기술을 국내 기업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통해 널리 보급해 국내 인증 환경의 개선 및 글로벌 표준화에 기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시큐리티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버시 강화형 개인정보 유통보안 핵심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