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안한 세계최초 OLED 조명 국제표준
전구가 발명된 이래 밤을 대낮처럼 밝혀주는 인공조명은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조명 광원 중 하나인 OLED는 별도의 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연광에 가장 가까운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불어 얇고, 가벼우며, 투명하거나, 구부림이 가능한데다 에너지 절약 등 친환경적 특성까지 갖추고 있다.
이처럼 OLED가 미래 조명산업을 이끌어 갈 대표적 창조경제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제안한 OLED 조명 관련 기술이 전기 분야 국제표준화 기구인 국제 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OLED 조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본 성과를 이끌어낸 주역은 ETRI 소프트I/O인터페이스연구실 조두희 박사다. 조 박사는 지난 2011년 11월, 『일반조명용 OLED 패널의 안전요구사항』에 대한 표준안을 IEC에 제안했으며, 약 3년에 걸친 논의와 수정 끝에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돼 지난 9월말 출간됐다.
모든 전기제품은 수출입시 안전시험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국제표준은 이러한 안전 인증을 위한 OLED 조명의 각종 전기적·기계적 특성의 시험방법 및 기준값과 함께 표시사항을 규정하였다.
본 표준화 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교감형 스마트 OLED 광원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본 사업의 수행을 통해 무선전원 OLED 조명기술 개발, 국내외 논문 12편, 국내외 특허 29편, 기술이전 4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ETRI, 세계 조명산업 신생태계 조성에 앞장
ETRI는 OLED 조명산업 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관련 기술 개발과 더불어 국제표준 제정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었다. OLED를 조명기구의 광원으로 사용,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통하여 그동안 소재 · 부품에서 광원 · 조명기구 등에 이르는 산업가치 사슬의 전 주기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국제표준화 작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편 조두희 박사는 국가기술표준원의 조명전문위원회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 2011년부터 IEC의 조명분야 기술위원회의 ‘OLED 조명 워킹그룹’ 의장으로서도 큰 활약을 해 왔다.
ETRI의 이러한 발빠른 노력이 국제표준 선점이라는 성과로 이어짐으로써, 우리나라 OLED 조명 관련 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서 이미 국내 산업체와 의견을 나누고 시험한 내용들을 표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가 산업화하는데 시간은 물론 비용도 줄이고 시장진출의 혼선도 최소화하여 빠른시간내 시장 확대의 기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이번 안전 분야 국제표준에 이어 향후에는 OLED 광원에 대한 효율, 수명 등과 관련된 성능표준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듈에 관한 표준도 추가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