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 떠있는 선박이나 외딴 섬, 산간지역, 재난이 발생한 곳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전송방식을 바꿔 원할한 통신이 가능해지는 기술이 개발됐다.
ETRI는 (주)넷커스터마이즈(대표 안명수)와 공동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적응형 위성방송통신 전송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20Mbps급 초고속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2세대 위성통신 모뎀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위성통신은 비가 오거나 기상이 좋지 않으면 전파의 신호가 약해져 전송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전송방식을 바꿔 통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즉, 1세대 위성통신 규격(DVB-RCS)에서는 한 가지 전송 방식밖에 없어서 단순했는데, 이번엔 날씨가 좋을 때, 구름이 끼었을 때, 비가올 때 등 기상상황에 따라 전송방식을 바꿀수 있게 만들었다.
아울러 위성과의 전송속도 또한 기존 1세대의 최대 송신속도 4Mbps 수준을 20Mbps 급으로, 수신도 기존 수십Mbps에서 10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위성통신은 이동통신처럼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는 않으나 군사용 · 재난용 · 원격 교육용 및 의료용 · 도서지역 · 인프라 취약지역의 인터넷 제공 등 공공성, 통신서비스 보편화의 목적으로 기술독립이 꼭 필요했다. 이번에 ETRI가 국산화 시스템을 만드는 기틀을 제공한 셈이다.
ETRI는 향후 모뎀의 핵심기능 이외에도 통신회사 등에 설치된 위성 중심국에서 사용할 송수신 장치, 위성접속제어 장비, 망운용장비, 위성단말 등을 추가 개발해 내년 말쯤 시스템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본 기술은 태풍이나 지진, 천재지변 등으로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었을 때 Ku/Ka 대역(12~14GHz/ 20~30GHz)의 무궁화, 천리안 위성 등을 이용해 재난지역의 임시 통신용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RI 오덕길 위성광대역통신연구실장은 “위성통신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되면 양방향 적응형 전송이 가능하여 날씨에 따라 전송방식 및 속도를 변경할 수 있어 시스템 가용율 및 전송효율의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