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과 판단이 가능한 융합SW
2013년 11월 26일, ETRI 원내에서 무인발렛주차 시연이 열렸다. 스마트폰으로 자동 주차를 시키고, 또 주차된 자동차를 사용자가 내렸던 위치까지 정확하게 호출하는데 성공했다. 본 기술의 핵심은 ▲주행 및 주차경로 생성 및 추종시스템 ▲인프라 맵이용 위치인지 시스템 ▲주차정보제공 단말시스템이다. ETRI는 관련 기술을 ISO 국제표준으로 만들었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 ‘자동발렛파킹을 위한 센서기반 공간인지 자동주행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했다. 지난 4년여의 연구를 통해 국제특허 10편 출원, 논문 30여 편을 냈다. 또 주차관제시스템 관련 회사와 무인차개발업체 등에 5건 기술이전하는 쾌거를 이뤘다.
ETRI는 이 기술이 향후 5년 내에 상용화 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대량양산 체제에서 센서 등 20여 개에 달하는 부품 값이 상용화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현재 시제품의 부품값은 대략 천만 원에 달한다. ETRI는 20% 수준인 200만원 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주차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유럽연합,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발히 개발되는 기술 분야다. ETRI의 선도적인 기술개발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쟁력 및 관련 시장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능형 안전시스템과 관련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7년 경 약 3조 9천억 원, 국내 시장은 2천 2백억 원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ETRI의 이번 기술개발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다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교통약자들이 있다. 고령자, 임산부, 장애인, 싱글맘 등에 대한 이동성 보장은 단순히 편의 차원을 넘어선 가치를 지닌다. 이 기술을 통해 장기적인 자립생활 지원, 사회참여 및 복지·의료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인발렛주차 기술은 무인자동차 기술개발의 탄탄한 초석이다. 무인발렛주차 실현으로 시작된 이 혁신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로까지 이어진다면, 그로 인한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교통약자를 배려한 군집주행서비스, 대중교통연계 근거리 자율주행서비스, 도심지 차량공유서비스(어디서나 호출과 변환이 가능) 등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이 기술을 통해 주차공간을 찾느라 돌아다니며 소비하는 연료를 절감하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 또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차장 내에서의 교통사고, 교통혼잡비용 또한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더불어 주차장에서의 높은 범죄율과 차량도난을 예방할 수 있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미래 자동차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인발렛주차 기술을 필두로 새롭게 펼쳐질 ETRI의 신기술 개발에 더욱 큰 기대가 된다. 끊임없는 ETRI의 혁신은 상상 그 이상의 현실을 만들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