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을 통해 과학과 친해진다,
창원과학체험관
창원과학체험관은 과학을 즐기면서 배우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품의 90% 이상이 체험, 참여형으로 창원과학체험관만의 특색인 전시물을 구비하고 있으며,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자체 제작한 3D프린터를 활용한 교육, 아두이노 교육 등을 통해 과학체험관에서 체험과 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창원으로 가는 오전의 기차 안, 오랜만에 사람이 많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듯한 가벼운 옷차림의 가족들이 마주 앉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기차여행이 지루한 아이들은 스마트폰 보기가 지겨워졌는지 칭얼거리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 소리가 어쩐지 정겹게 느껴져 듣고 있던 음악을 끈다.
기차에서 내리자 뜨겁고 축축한 열기가 훅 끼쳐 빠르게 택시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오늘의 목적지인 창원과학체험관에 도착한다. 창원과학체험관은 하이테크적 이미지를 강조한 본관에 ‘기초과학존’, ‘생명과학존’, ‘기계소재존’, ‘환경과 에너지존’, ‘지진체험장’ 등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켓 발권 뒤 2층 전시실에 입장하면 첫 번째 전시실인 ‘기초과학존’을 만날 수 있다. 기초과학존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과 스포츠의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야구, 축구, 스키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메인 테마인 ‘셧 다운된 도시를 구하라!’, ‘수력발전 원리’, ‘소리의 전달’ 등의 전시물이 있어 전시관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체험해 보기 바쁜 아이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그 밖에도 로봇물고기부터 공기대포, 파도와 마그마의 원리를 알아보는 시설까지 다채로운 전시물들이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생명과학존’에서는 생명과학과 관련된 DNA, 유전자, 뇌와 신경, 생명복제, 나노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관은 자칫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다.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한 얼굴 합성으로 외국인이 된 나의 모습과 2세 모습을 만들어 보고, DNA로 범인을 검거하는 게임을 통해 생명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다. 그 외에도 온도그래프와 모니터를 비교하여 체온과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프로그램과 마이크로를 넘어서는 미세한 기술을 가진 무한한 나노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환경과 에너지존’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다양한 미래의 청정에너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수소 에너지 등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관심 있을 연료전지자동차와 미래 에너지인 하이드레이트 등이 마련되어 있어 눈을 반짝거리며 집중하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이어지는 ‘기계소재존’은 소재의 종류와 성질, 이용, 신소재의 개발과 활용,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기계소재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흡음재의 성질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유리 사이에 전류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나노구조 형태 원리로 만들어진 스마트 유리를 체험할 수 있다.
기계소재존에서 인기 있는 체험물 중 하나는 ‘아두이노RC카’다. 태블릿을 이용한 간단한 조작을 통해 축구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아두이노RC카는 아이와 함께 창원과학체험관을 방문한 아버지들의 감춰왔던 승부욕을 자극한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어느 한 부자의 경기는 아이의 아쉬운 탄성과 함께 마무리된다.
다른 한편에는 ‘지진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지진체험을 통해 과학적인 원리를 알아보고 지진 발생 시 안전 대피 요령을 배울 수 있다. 3층에는 시뮬레이터에 탑승해서 즐기는 4D 입체영상을 비롯한 진로교육 지원센터, 안전체험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플라네타륨은 현재 더 나은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가며 오는 시기,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창원과학체험관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