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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TRI, 가상현실 기술로
장애인 직업훈련 돕는다

그동안 게임과 영상 등 재미 위주의 콘텐츠로 활용되었던 가상콘텐츠 분야가 장애인 직업 교육 현장에 성공적으로 활용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ETRI가 개발한 사용자 맞춤형 가상훈련 실감 콘텐츠 기술은 전국 특수학교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가상현실(VR) 직업훈련에 적용되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는 직업훈련

ETRI가 ‘장애 맞춤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핵심기술’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사실감을 극대화한 그래픽을 제공하고, 가상이지만 실제 같은 몰입감을 극대화한 디지털 콘텐츠 생성·제공 기술이다.

연구진은 발달장애인의 취업과 진출이 용이한 바리스타·스팀세차 직종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가상 직업훈련에 적용했다. 이는 직무 숙련에 필요한 반복 훈련과 단계·수준별 훈련이 가능해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ETRI가 개발한 이번 기술은 특수교육 교수법인 중재 기법을 콘텐츠에 적용해 맞춤형 가상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중재 콘텐츠 기술, 훈련자의 훈련 상황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원격에서 가상훈련을 관리·제어할 수 있는 가상훈련 관리 AI 기술, 실제 훈련과 유사한 감각으로 실감 나는 가상훈련을 위한 실-가상 혼합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이다.

바리스타 콘텐츠는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각각의 과정을 안내받음과 동시에, 가상 객체와 부딪치는 동작에서 컨트롤러의 진동이 더해져 현실감 있는 환경에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스팀세차의 경우에는 센서가 부착된 세차 도구를 통해 훈련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자동으로 분석하고, 잘못된 동작을 취할 경우 실시간으로 음성안내를 제공하며 훈련 결과를 수치화해 알려준다.

현장에서 입증한 효과

연구진이 개발한 가상현실 콘텐츠는 현재 서울 남부, 대전, 충남 3개소의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전국 27개 특수학교 등 전국 30여 개 현장에 설치해 직업훈련 및 직업 체험에 활용 중이다.

ETRI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을 통해 공단 산하의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리빙랩 방식으로 시험서비스를 운영해 기술의 완성도와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가상훈련 기술의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대전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가상현실 직업훈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제 발달장애인 훈련생들의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콘텐츠를 통해 직업훈련을 받은 17명의 훈련생 중 14명은 취업에 성공하는 쾌거를 보였다.

또한, 포스코1%나눔재단이 추진하는 VR직업훈련센터 설치사업에 바리스타·스팀세차 직업훈련 콘텐츠가 사용되면서 광양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전국 특수학교 및 복지관 등에 설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 넓은 분야로 나아가다

ETRI는 실질적인 장애인 직업훈련이 AR/VR 기술을 통해 더욱 폭넓게 제공될 수 있도록 카쉐어링 관리사, 사무 보조원 등 장애인 취업률이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직업훈련 콘텐츠를 확대하여 개발 중이다. 또한, 장애인 복지관 등에서 재미와 체력단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AR/VR 융합 스포츠 콘텐츠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ETRI는 앞으로 협업 상호작용을 위한 다중 사용자 인식 기술, 맞춤형 가상 중재 자동 제어 기술 등을 통해 기술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비대면 교육·훈련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초실감 가상 교육·훈련 시뮬레이션 콘텐츠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