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표준화를 주도하는 ETRI
ETRI는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중심의 새로운 ICT 연구 개발 환경 속에서도 국제표준화 부문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올해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20)에 참가해 차기 회기 연구반 의장단에 우리나라 역대 최대인 10석 중 6석을 차지하는 등 쾌거를 이루었다.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ICT 표준화를 주도하는 ETRI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 ITU의 전기통신표준화분야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연구반(SG) 의장단 선출, 정보통신기술 표준화에 대한 결의 및 권고 제·개정을 논의한다.
ETRI는 작년, 국제표준특허 85건을 확보하면서 총 누적 국제표준특허 1,017건을 달성했다. 또한, 국제표준 제정 31건, ETRI 국제표준특허 반영 기고서 42건의 실적도 함께 이뤘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제회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된 상황을 감안해도 국내 기관 중 최고 수준의 국제표준화 실적이다.
이번 성과는 최근 ETRI가 조직탈바꿈 노력의 일환으로 시도한 사실표준화1) 활동 중심의 전주기 표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ETRI는 표준화 결과의 시장 효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실표준화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인터넷 기술 관련 사실표준기구인 IETF에서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을 위한 정보 중심 네트워킹(ICN) 기술 표준을 승인받는 등의 큰 성과를 거두었고, 2021년도의 사실표준 성과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1) 사실표준화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산업계에서 통용되는 사실적/범용적 표준
최근 ETRI가 확보한 국제표준특허에는 차세대 비디오 압축표준(VVC) 분야 64건과 5G 이동통신(NR) 분야 48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상용표준특허가 다수 포함되어 향후 상당한 특허 기술료가 전망된다. 또한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기술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ETRI는 국가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인공지능 관련 국제표준화부문에서도 크게 활약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분야 글로벌 사실표준기구 MPAI의 창립 멤버로서 부의장직을 선임해 우리나라의 기구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웹 표준 개발 사실표준기구인 W3C에서 AI 관련 그룹을 신설하고 의장직을 수임하는 등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인공지능표준전문연구실로 선정되어 국제표준화기구 ITU-T에 머신러닝 분야 표준화를 위한 공동조정그룹 신설 제안을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국제표준화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세계 최초의 디지털 트윈 관련 국제표준인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는 제조 기술 프레임워크’ 국제표준 4종과 산업적 관심이 큰 ‘공간무선전력전송 시스템 요구사항’ 등의 표준을 제정, ICT 융합서비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ETRI는 R&D 성과를 표준기술로 제정되도록 하는 것에서 나아가 수요자 요구사항과 산업적 적용을 고려한 부처 협력형 표준 개발과 오픈소스 연계형 표준 개발 활동을 적극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발된 표준이 시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이러한 R&D-특허-표준-오픈소스 연계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