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VOL. 177 June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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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고품질 콘텐츠를
더 선명하게 즐기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작년 미디어 생태계는 기술의 진보가 아닌 환경적 요인에 더욱 큰 영향을 받았다.
재택 환경 속에서 여가생활이 늘어면서 미디어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시간 TV 시청량이 증가했고 VOD 시청 건수도 증가했다.
방송가에서는 랜선 기반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시청률이 떨어지던 전통적인 미디어들도 약진했고
유튜브나 틱톡 같은 新미디어는 더 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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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azsSebok / Shutterstock.com

미디어 콘텐츠,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다
media contents

미디어는 꾸준히,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종이의 발명이 이뤄진 뒤, 우편, 인쇄, 신문, 전신, 전화가 등장했고, 1920년대에는 라디오 방송국이, 1930년대에는 TV 방송국이 등장하며 전통적인 미디어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어서 1980년대 등장한 개인용 컴퓨터는 전 세계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며 또 다른 형태의 미디어를 선보였으며, 다시 2007년에는 아이폰이 발표되면서 미디어는 우리 일상 속에 더 깊이 들어왔다.

신문이나 라디오, TV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도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나 틱톡처럼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하는 미디어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OTT 서비스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는 2020년 한 해 동안만 7조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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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tthiphong / Shutterstock.com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런 미디어 콘텐츠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19년 대비 2020년 한국인의 넷플릭스와 틱톡 앱의 이용 시간은 각각 159%,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각각 사용시간이 35%와 20% 증가했다.

미디어 콘텐츠의 형태와 플랫폼의 변화는 미디어 기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기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코로나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9년 만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모니터 판매량도 1년 새 61%가 늘어났으며, 태플릿 PC의 판매량도 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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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디스플레이,
그 상관관계Contents & Display

미디어 콘텐츠 소비 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화면, 즉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해봐도 우리 일상 속에는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워치, VR·AR 글래스 등 다양한 기기들이 있어 디스플레이 시장이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대비 2021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1%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스마트 워치등 웨어러블 기기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등장하고 5G 이동통신 기술의 등장으로 고화질 콘텐츠의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이나 사진 등 시각 콘텐츠의 질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콘텐츠의 화질이다. 명암비, 해상도, 선명도, 색 재현율 등 콘텐츠 화질은 콘텐츠 소비자가 시각 콘텐츠의 질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지표다. 동시에 콘텐츠의 제작자가 그 의도에 맡게 콘텐츠를 가공할 수 있는 가용성을 더해준다. 그러나 콘텐츠의 화질이 아무리 좋더라도 디스플레이가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OLED, 미니 LED 등 디스플레이가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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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디스플레이 시장에
해결사가 되다Next Generation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1) 디스플레이의 원천 기술과 신소재를 개발하면서 기존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돌파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10~100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매우 작은 LED를 픽셀 광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자체 디스플레이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LCD나 OLED 디스플레이보다 선명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고,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TV나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반도체 공정으로 마이크로 LED를 만들어 디스플레이 패널로 옮겨야 하는데, 최근 등장하고 있는 8K TV의 경우 필요한 마이크로 LED가 1억 개에 달하고 그 크기도 매우 작아 옮겨 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LED를 옮기는 전사(轉寫) 공정 뒤에 LED를 심는 접합(接合)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이 사용됐는데, 이러한 전사 기기와 접합 기기의 비싼 가격과 공정에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신기술은 이런 전사 장비와 접합 장비에 들어가는 비용과 공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1/10 수준으로 줄이고, 공정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1/100 수준으로 줄였다.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연히 콘텐츠 자체의 질을 높일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더욱 잘 구현하기 위해 각 전자제품 회사들의 기술 경쟁력이 치열한 상황이다. ETRI의 원천기술과 신소재 개발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면서 인류가 고품질 콘텐츠를 즐기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LED
전류를 빛으로 변환시키는 반도체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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