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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Webzine

VOL.162 October 2020   

People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지능화 강국을 만들어나가는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박종현 소장

  • 지능화융합연구소의
    비전과 R&R은?

  • ETRI 지능화융합연구소는 사회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글로벌 연구소를 목표로, 공공 및 국민 생활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힘찬 도약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TRI가 국가 전략에 발맞춰 무게감 있게 발표한 x+AI(인공지능 실행전략)과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지능화융합연구소가 있다.

    지능화융합연구소는 국가 지능화 추진 및 국민 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공공 및 국민 생활문제 해결을 위한 지능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 연구소의 역할과 책임(R&R)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민들은 요구사항은 있지만, 일반 기업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공공의 목적이다 보니 당장 비즈니스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가령 정보보호라던가 국방·안전 분야 등 국민의 생명, 안전, 편의성과 직결되는 분야입니다. 이런 분야의 기술수요조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 연구소의 역할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개별 도메인에 인공지능 기술이 비타민처럼 적용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연구소에는 스마트ICT융합연구단, 도시·교통ICT연구단, 복지·의료ICT연구단, 에너지·환경ICT연구단, 국방·안전ICT연구단입니다 등 5개 연구단, 3개 본부가 있습니다. 이 중 5개 연구단은 국방안전, 도시교통, 에너지환경, 복지의료, 스마트제조라는 명확한 도메인이 있습니다. 가령 도시교통 도메인에 문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경우, 인공지능 혹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로써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교통 문제해결이 연구 목표입니다.

    3개 본부에는 기술정책 수요를 발굴하는 기술정책연구본부, AI 해커 공격으로부터 국가·사회 인프라를 보호하는 정보보호연구본부, 국제표준을 선도적으로 제안하는 표준연구본부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표준연구본부는 인공지능 기반의 K 방역 표준 동향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의 성공적인 K 방역 시스템 모델을 국제 표준화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 연구소는 국민 생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핵심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주로 수요자 중심 신제조 및 에너지 산업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해 지능화 솔루션 도출, ICT 융합 등을 통해 각 부문에서 국민 생활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지능화 R&D를 진행하는 셈입니다.

  • 01

    지능화융합연구소 박종현 소장

  • 인공지능 실행전략이란?

  • 인공지능 실행전략은 지능화융합연구소가 주도한 ETRI 차원의 실행전략입니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에서 지능화 시대로 바뀌어 가는 시점입니다. 그 전에 ETRI는 국가지능화종합연구기관으로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44년간 국가 정보화에 커다란 주춧돌 역할을 했다면,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정부는 먼저 ‘국가 인공지능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가 인공지능 종합계획’에는 100대 실행전략 과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술, 생태계, 활용 측면으로 나눴을 때 ETRI가 할 수 있는 과제가 75개 정도였습니다. 가령 핵심기술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하다면 제품과 서비스로 활용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컴퓨팅 기술이 더불어 필요합니다. ETRI의 전 연구영역이 서로 도와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ETRI는 연구원 R&R에 부합하면서도 국가 AI 종합계획에 나온 기술, 산업들을 분야별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x+AI’ 실행전략을 발표했습니다. x라는 것이 기술영역을 의미하는 도메인이고 도메인에 인공지능을 추가해 지능화 시대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런 전략을 올해 6월 완성하여 이미 실행 과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어떤 특정 분야에 인공지능을 입혀서 더 편리하고 똑똑한 지능화 방향으로 나아가는 셈입니다. 이처럼 우리 연구소는 지능화융합을 통해 공공 및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 기술영역을 개척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프로토타입

    (Prototype)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ㆍ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

    -->
  • 기대효과와
    향후 과제는?

  • 첫 번째는 한계극복을 위한 AI 서비스 기술혁신입니다. 혁신적 기술이 존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알고리즘과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기계학습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컴퓨팅, 네트워크 등 기반 및 응용서비스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원천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우리는 그 기술들의 어떤 부분을 인용해 어떤 도메인에 적용할지 고민합니다. 원천기술개발보다는 70%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때문에 선행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국민·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AI 혁신생태계를 마련해 동반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이는 AI 서비스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및 지능화 융합기술을 확보하여 AI R&D 생태계를 리드하기 위한 방향입니다. 개발된 기술을 바탕으로 AI 서비스 생태계에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AI 플랫폼과 인재양성을 통해 AI 기술과 적용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국가 지능화입니다. 믿을만한 AI 활용 확산을 통해 전 산업의 AI화, 디지털 정부전환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 개인 삶의 질과 국가·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ETRI는 세 가지 단계로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그 다음에는 개발된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메인별 솔루션을 만들고 여기서 발생하는 역기능을 방지해나갈 것입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대대적인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와 활용능력이 뛰어난 중국과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미국 틈새에 대한민국이 끼어있습니다. 지금 시대에서 뒤처지면 이 산업에서는 제외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ETRI가 생태계를 조성하고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 02

    인공지능실행전략을 통해 사회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지능화융합연구소와 박종현 소장

  • 지능화융합연구소의
    최종 목표는?

  • 우리는 지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예상치 못한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감염병, 기후변화, 인구변화 이런 예측 불가한 것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지속적으로 급격하게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능화융합연구소는 세 가지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첫 번째는 사회문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위한 기획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을 확보해나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주요 사회문제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대형프로젝트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도시·교통, 제조·로봇, 국방·안전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개발해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융합원천 기술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솔루션을 제공하지만, 부분적으로 원천기술개발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CCTV 감시기능을 위한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면 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진단키트 개발 알고리즘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가면서 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한 전담 조직도 정립해나갈 예정입니다.

  • 텐서플로우

    (Tensor Flow)

    데이터 플로우 그래프를 활용해 수치 계산을 하여,
    딥 러닝(Deep Learning)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등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파이토치

    (PyTorch)

    PyTorch는 Python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의
    머신 러닝 라이브러리

    디지털 트윈

    (digital twin)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시뮬레이션하는 것

  • Editor epilogue

    ETRI가 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협업’이었다. 박종현 소장은 “구글의 텐서플로우, 페이스북의 파이토치처럼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감염병 사태가 다시 일어났을 때, 각각의 데이터를 오픈한다면 6개월 걸릴 문제가 1달 만에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협업 시스템이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ETRI도 오픈소스 R&D 플랫폼을 오픈했다. 그들의 바람대로 기술의 융합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미래 ICT 핵심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