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탈바꿈’을 위한
변화의 시작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로 인해 현대 문명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였던 근대 산업혁명에 이어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기점에 놓였다. 특히, 작년 말, 정부는 ‘세상에서 AI를 가장 잘 다루는 나라’로 나아가기 위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AI 교육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ICT 강국에서 AI 강국으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점이다.
AI 분야 전문가 양성은 전 세계 미래의 과제가 되었다. 국내 역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AI 분야 전문인력 영입과 양성이 이뤄지고 있지만 스타트업 등 시장을 확대하면 여전히 인력 교육 및 양성이 요원한 상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조사한 ‘AI 인재현황 및 육성방안’ 결과에 따르면 AI 인재 확보가 어려운 요인으로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36.7%)’, 전문 교육기관·교수 부족(22.2%)’ 등이 꼽혔다. 반대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전문인력 확보 방안으로 ‘재직자 AI 교육(75%)’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와 같은 현실 수요와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 7월, ETRI가 AI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ETRI-AI Academy’를 원내에 열었다. AI 관련 연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인력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자체 AI 분야 핵심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AI를 이용한 산업 특화 활용 능력도 키우기 위한 방침이라 볼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변화는 ‘디지털 탈바꿈(Digital Transformation)’이다. ETRI 역시 변화를 위해 직무역량, 조직문화, 교육인프라 ‘탈바꿈’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주요 내용으로는 업무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한 직원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진행하여 디지털 문제해결 역량을 강화(직무역량 탈바꿈)하고 사내 전문강사 육성을 통한 동료학습(peer learning) 조직문화 체계를 구축하며(조직문화 탈바꿈), 비대면 환경변화에 따른 온라인 교육환경 및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공유, 확산(교육인프라 탈바꿈) 등이 있다.
AI Academy를 통한
AI 전문인력 양성
ETRI AI Academy의 목적은 기술 차이를 해소하고 AI 핵심기술 연구역량과 산업에 특화된 AI 활용역량을 강화하는데 있다. AI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AI 활용 실무인력을 키워 목적에 맞는 AI 전문인력으로 성장시키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아카데미에서는 우선 연구수행 요구역량과 개인별 보유기술 격차(skill gap)를 해소하기 위해 직무별 학습경로 및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지역특화산업 및 AI 융합 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실습을 수행하면서 현안(공공), 기술사업화(기업), 대국민 서비스(일반) 등 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한 실무 중심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AI 기술기획 및 문제해결을 위한 컨설팅·코칭 등 동료학습(peer learning) 조직문화 확산, 자기 주도형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핵심 보유기술 중심 프로젝트형 교육과정(심화) 개발하고 연구수행 결과물과 학습데이터도 공유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교육체계와
인프라 구축
또한 ETRI AI Academy는 직무별 학습경로를 바탕으로 전략부문, 실무부문(기초·공통, 전문, 심화 과정), 고급부문 등 3개 부문 5개 과정의 교육체계를 구성하였다.
우선, 전략부문은 내부 부서장을 대상으로 경영진의 AI 역량을 강화한 ‘전략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실무 부문은 ETRI AI R&D사업 및 성과(데이터 등) 기반으로 AI 핵심기술 연구 및 활용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실무 부분 기초·공통과정은 비 ICT 전공자를 포함한 교육대상자의 인공지능 이해를 위한 기본지식을 전달하고 전문과정과 심화 과정은 AI 핵심이론과 전문지식 함양을 위한 AI 특화, AI 영역·도메인 실무 융합지식 함양을 위한 AI융합 과정으로 채웠다. 또한, 최고 인재양성에 목적을 둔 고급부문은 문제해결·컨설팅 전문강사·인재육성 등의 AI 원천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실무부문 전 과정을 이수하거나, AI 전공 분야 학위 취득, 관련 자격을 획득한 경우, AI 관련 연구과제를 3년 이상 수행한 경우, AI 전문가(AI Specialist)로 분류된다. 나아가 고급부문을 수료하였거나, AI Specialist 중 원내 강사 운영기준을 통해 선발된 경우, 국내외 단기기술연수 및 직무교육을 수행한 경우 원내 전문강사(AI Facilitator)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교육체계 지속가능성을 위해 ETRI는 도메인별 교육수요 및 커리큘럼 제공 실무중심 정기 교육과정 제공 수준별 분반 및 교육 집중도 제고를 통한 직무 및 개인별 학습경로 설계 교육용 컴퓨팅 인프라 구축 등의 시스템 환경도 마련하였다.
특히, AI Academy 전담부서(AI 전문인력양성실 및 교육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AI 전담교육장을 새롭게 정비했다. 최신 고성능 GPU 서버와 같은 AI 교육용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여 팀 프로젝트 심화 과정의 교육 효율성 및 학습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현재 ETRI AI Academy는 비대면 교육환경 변화추이에 따라 현재 AI 사이버교육(온라인과정)과 AI 전문교육(원내과정)을 병행, 활발히 운영 중이다. 신청 접수 약 한 달 만에(6월 1일~7월 6일 기준) 144명의 대상자가 총 25강좌, 186건의 교육과정을 신청, 수강하는 등 했으며, 교육 100일째 되는 9월 첫 주까지 총 44강좌에 300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 같은 추진 현황을 분석하여 대상자 요구사항 개선방안을 도출,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통해 AI Academy 교육 운영체계의 실효성, 학습효과 분석과 아울러 대상자 및 연구현장의 요구사항 개선방안을 도출, 향후 발전적 계획을 추가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