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는 ICT
‘사람’ 중심 ICT를 목표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연구가 화두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R&D 혜택을 골고루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민 중심’ 연구를 대폭 확대하고, 국민에 한 발 더 다가서는 ICT를 구현하는 ETRI의 기술을 조망해 본다.
ETRI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국민 중심 R&D 실천 방안’을 적극 도출해 왔다. 안전과 복지, 안전, 편의 등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국민 생활 편의 향상형 R&D를 수행하겠다는 것이 연구원의 취지다. 이에 따라 ETRI는 국민 삶의 질 관련 연구 비중을 대폭 늘렸으며, 특히 고도화된 시각장애인 접근성 전자책 서비스, 발달장애인 가상훈련 콘텐츠 개발 등 연구를 수행해왔다.
2018년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리더기는 시각장애인에게 들려주는 전자책 서비스로,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용으로 제작된 전자책 콘텐츠를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자책 서비스는 책 속에 포함된 복잡한 표나 수식, 그래프와 같은 전문적인 학습 내용까지도 들려준다. 가령 단순히 순차적으로만 들려주는 데서 탈피하여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각 표 칼럼의 성격과 내용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이해를 크게 돕는다.
아울러 VR·AR 콘텐츠를 이용해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과 취업을 도울 콘텐츠 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공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센터 내 리빙랩을 설치하였으며, 개발한 기술을 실증했다.
발달 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영역에서의 발달이 더뎌 언어나 감각, 신체활동뿐 아니라 사회심리, 전반적 인지 능력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도 간병·도서관 사서·바리스타 보조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 등은 처리할 수 있어 ICT를 활용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통해 다양한 취업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사회 참여권을
증대하다
연구진은 발달장애를 겪는 장애인의 취업 및 경제활동 증진에 기여 가능한 콘텐츠 기술을 개발했다. ETRI가 축적한 기술력과 그동안 장애인을 위한 UI·UX를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 및 체험의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연구원은 특히 개별 인지·감각·행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가상체험 콘텐츠’를 제공했다. 발달장애인도 인지 능력, 선호 감각 등이 서로 다른 만큼 AR·VR 콘텐츠 등으로 직무 능력을 자동 평가하고, 해당 특성을 실시간으로 체험 콘텐츠에 반영하여 더욱 적합한 훈련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AR·VR 콘텐츠를 활용하다 보면, 보다 다양한 실무 체험이 가능하다. 실물 체험공간은 특성상 한정된 장소와 직업군에 한해 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가상현실을 이용한다면 제약 없이 다양한 산업 및 직종을 체험할 수 있어 발달장애인의 직무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발달장애인의 직무·취업 역량 제고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사회적 비용 감소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권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연구는 향후 통합 직무훈련 콘텐츠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평등한 세상
최근 ETRI는 경기도 성남시 TTA 본사에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미디어 접근성 관련 기술 협력에 나섰다고 밝혔다. ETRI와 TTA는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감정표현 자막기술 감정표현 아바타 수어(手語) 서비스 기술 감정표현 음성합성기술 기반 음성자막 기술개발 등을 통해 장애인 방송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기존에도 장애인을 위한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개발, 장애인방송 모니터링 기술 등을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에 나섰다. 연구진은 장애인용 TV 자막을 예능이나 연예 프로그램처럼 다채로운 효과를 입혀 가시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자막에 감정표현을 가미해 음성으로 송출하고 아바타를 생성해 수어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해당 기술은 향후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VOD, CG 등 다양한 영상 분야에도 많은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는 주로 TV 콘텐츠와 획일적인 자막 위주로 제공되어 양적인 측면에서 콘텐츠가 부족했다. 이로 인해 OTT나 VOD 등 최근 확대되는 미디어 소비행태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콘텐츠 이용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인터넷 영상 미디어를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로 자막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를 다시 수어로 변환하여 자막과 수어가 동시에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부족했던 장애인 방송서비스를 개선하고, 협력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연구진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연구진의 노력으로 모든 국민이 동등한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날을 불러오길 기대해본다.